류베의 구역... 1993년의 암흑천지의 러시아로 오시길.. 쏘련,루시 음악



'러시아의 90년대'


러시아, 특히 러시아 인들에게 있어서, 90년대는 지옥이였습니다. 이어지는 실정, 말도 안되는 물가반등, 날마다 실패하는 경제정책, 늘어만 가는 범죄와 매춘부, 그에 따라 줄어드는 삶의 질과 행복..

암흑기, 아니 심연속에 빠진 시기가 바로 90년대, 특히 초중반의 그 분위기는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적 향을 품고 있습니다. 서방국가의 아름다운 팝문화와 기업들이 들어서는 가운데,

주변에서는 '제발 아파트와 직장을 다시 주세요'라고 간청하는 노인들이 거리에 텐트를 치고 시위를 하고, 젊은이들은 희망을 버린채 마약을 하고 있으며, 거리의 아버지는 악몽같은 나날을 잊기위해 보드카와 사마곤을 마시고 늘어진채로 살아갔습니다. - 우리나라의 IMF 시기와 비슷하..다라고는 할수 있습니다만, 충격과 절망은 더더욱 심했지요.

절망, 절망과 체념이라는 분위기, 정말로 암울한 분위기..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우중충하다못해 어두운 밤과도 같은 거리. 웃음은 사라지고, 거리에서 총 맞을 걱정과 칼에 찔리지 않을까 불안한 눈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러시아는 망한 조국..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1993년도는 그야말로 분노가 폭발하여, 루츠코이와 공산당이 합동으로 국회의사당을 점거하자 옐친은 바로 진압에 나섰으며 국민들은 서로 편이 나뉘어서 싸우게 되었고, - '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참혹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결국엔 옐친은 권좌를 지켰지만, 러시아인들에게 있어. '악마'와도 같은 사람이 되어버린지 오래이지요.



그러한 분위기에, 1992년 '누가 우릴 가난하게 산다하는가' 등을 내보내었던 류베는, 장난끼 있고 자신감이 있었던 - 전작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모습, - 음울하고 처절한 곡들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인들의 머릿속, 지금의 모습, 전부다 잃어버리고, 모두가 가난한 고아가 되어버린 모습.. 암울한 모습을 말이지요..

1993년 류베의 구역이 바로 그 엘범입니다. 최고의 문제작이자, 이제는 러시아를 사랑하는 중년들이 되어버린 류베이지만, 이때만큼은, 키노의 애절함을 뛰어넘고, 처절함과 삶에 찌들어, 마지막으로 내어보는 '발악' 과도 같지만, 심연속으로 빠져든 자기들과 조국을 눈물 흘리며 힐난하는 그룹이 되어있었지요.

라스토르구예프의 악에 받침 외침과, 강렬한 기타소리, 전곡에서 들어나는 '한'맺힌 가사.. 어떻게 보면 가장 이질적인 엘범이지만, 상황과 작품 질들을 따져보면, 정말로 명반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 이제 그들의 외침, 93년 러시아의 밤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덧글

  • 다크윙덕 2013/03/17 02:30 # 답글

    ㅇㅇ 좋은 노래군요
  • GRU 2013/03/17 02:37 #

    번역이 안되어있어서 제가 자급자족 하고 있습니다 ㅜㅜ

    류베.. 언제나 좋은곡을 선사하죠.

    러시아의 노래를 하는 그룹입니다.
  • Kasatka 2013/03/17 03:12 # 답글

    저는 카츄샤와 모스크바 방위군 찬가 그리고 장렬한 가사인 승리의 날이 좋더군요 =ㅂ=
  • GRU 2013/03/17 23:44 #

    저도 붉은 군대 합창단 노래들과 가곡을 좋아하지만, 더욱 깊이 들어가게 된 계기는 이분들이빈다 -ㅅ-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이들의 노래를 다 번역 해보고 싶죠.
  • 아라사 2013/03/17 09:22 # 답글

    저 노래의 배경이 언제인지 궁금하군요.
  • GRU 2013/03/17 23:44 #

    1993년의 암욿한 러시아입니다.
  • 듀란듀란 2014/08/10 01:23 # 삭제 답글

    90년대에 교육 차 러시아 모스크바에 들렸었던 친지 얘기를 들어보면 신흥 재벌의 만찬에 초대되었었다고 하던데 고성을 사들여다가 개인 저택으로 거느리고 있었다더군요.

    참 그렇습니다. 그 시절 러시아하면.. 비니에 추리닝 걸치고 입김만 뿜으면서 적적히 걸어다니는 실직자 행렬과 철 지난 옷차림으로 거리 구석구석에 널브러져 있는 주정뱅이들인데.. 그 반면의 모스크바 대도심에서는 금욕의 시대가 끝나고 돈도, 그들만을 위한 자유도 흘러넘치던 올리가르히들에겐 거리낄 것 없이 사치와 향락이 만연하던 그 모습.. 인간사 다 같은 빈부격차라지만 사진에서 느껴지는 모습들은 형용하기 힘든 그런 러시아 고유의 느낌이 있어요. 실직하여 좌절해 있는 청년 옆에 빈 술병하고 같이 산업역군이 그려진 소비에트 시절의 낡은 프로파간다가 나풀거리는 사진이라던지.. 같은 시대의 서방은 극한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고, 뭐랄까 첨단, 밀레니엄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모두의 활기와 확신이 느껴지던 세상이었기에 더욱 그 러시아만의 이질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GRU 2014/08/10 01:40 #

    그야말로 IMF에다가 대공황기를 섞어놓은 분위기 + 잘사는 사람은 미친듯이 잘사게 되는 영화 메트로폴리스 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적어도 1990~2000년대 중반까지는 그야말로 올리가르히가 판을 치고, 자기마음대로 하던 시기니까요. 뭐 그때문에 푸양반이 올리가르히를 잡아족치는 모습을 보여줘 아직도 정치생활 하고 있는것지만 -ㅅ-..

    그야말로 아이러니지요. 잘 살게될거라는 희망은 심어놓고, 남은건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희망을 심어주던 사람은 공산당원보다 더 꼴보기 싫은 사람들이 되어 있었으니 말이지요.

    갠적 생각이지만 살아있었으면 초이 양반이 길가다가 KPRF 극렬분자나 자민당 꼴통들에게 험한 꼴 당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당시에 기준으로 소련을 망쳤다! 거리는 사람중에서는 초이도 포함(....)되니까요.

    - 썰에 의하면 이 재앙같은 시기때문에 정교회를 믿는 사람이 늘어났다고도 하더군요 -ㅂ-
  • T-72BA 2014/08/10 14:01 # 답글

    이미 소련말기에 자본주의라면 모든걸 해결해줄수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도 한몫할겁니다. (뭐든지 환상을 가져선 않되는 법이지요.) (고르비의 개혁이 소련정부의 모순을 드러내는 계기가되면서 사람들은 정부를 불신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이 커지고... 결국에는 자업자득일지도모르죠. 그리고 그와중에 못살겠다 바꿔보자하던 정치인들의 국회의사당점거를 전차포포격으로 날려버리는 것을보면 91년 쿠데타의 소련공산당과 옐친본인이 뭐가 다른지모를정도죠.)
  • GRU 2015/01/25 14:11 #

    권력 잡는 층은 똑같았습니다. 이념만 달랐을 뿐이지여 -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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