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헿헤 공산으로 간다이!'
옛날 옛적, 소련은 1980년대를 지나며 갑자기 멜트다운을 일으키듯이 붕괴하고 있었습니다. 아프간에서도 죽을 쑤고 우크라이나에서도 갑자기 레알 메르또다운이 일어나 가뜩이나 돈없고 점점 내부모순으로 힘들어지는 소련정부에게는 '아 씁'이란 말밖에 못하고 있었지요.
더군다나 말 뿐이였지만 미친듯한 군비경쟁을 할려고 했던 레일건 대통령은 이를 비웃듯이 소련에 대해서 디스를 하기 시작했어요. 자기 나라가 잘산다고도 못보는 주제에 일단 소련을 무너트리겠다는 단순한 일심이였지요. 사실 그 양반 없었어도 무너질 것이였지만, 하여튼간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이대로 가다간 망한다며 개혁 정책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소련군, 더 크게 보아 동구권 장비들에게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50~60년대부터 일어났던 '미사일 만능주의'는 소련내부의 기갑을 매우 위축시켰으며, 심지어 모 양반은 '우주군이 체강이니까 육군 없애장' 하자는 미친 계획까지 말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으악 내 포!!'
뭐, 미사일 만능주의가 좋은점도 있었지만, 현 러시아 기갑 연구개발사를 볼땐, 전차, 넓게 봐선 기갑차량들의 진보를 막은 계획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IT-1이나 만들고 아니면 중전차의 명가 키로프, 첼랴빈스크 공장들을 차기 전차 계획을 시키긴 커녕 IS 시리즈에다가 미사일을 박아넣는 끔찍한 일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뭐 사실 더욱 끔찍한 일은 군이 사실말해 스펙좋은 전차보단 그냥 생산 잘되는것에만 관심을 가졌고, 그때 당시만큼은 경직된 사회로 다른 생각은 할수가 없었습니다. + 쏘련 특유의 무식성)
하여튼간 70년대를 넘어오면서 소련도 다시금 차기전차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연구를 지속했고 거기서 나온 T-72/64들은 그럭저럭 서방권의 전차들에게 위협이 될만했습니다. 그런데, 80년대를 넘어오면서 T-80의 등장으로 어떻게는 서방권을 막을수 있게 되었지만, 조금씩 계속 진보해나가는 서방권 전차들에게 위기감을 느끼고, 소련군도 높은 능력을 가진 전차를 개발하자는 생각을 하여, T-64를 개발한 하리코프에게 Object 477 '몰로트'를 연구시키게 하였고, 152mm라는 김덕배같은 능력을 가진 전차를 생산하려고 했었습니다.

'으앙 녹슴'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몰로트는 어디까지나 꿈이였고, 결국 망치는 영원히 잊혀진 역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계획은 후에 하나의 계획을 망칠, 거대한 폭풍이 되게 됩니다..
그 몰로트 계획이 있던 시기, 80년대 후반, 소련군이 현재 운용중인 T-72B에 대한 '개수'형의 필요성을 느낀 소련군은 UKBTM에게 'T-72B 현대화 개수형'을 연구개발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UKBTM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비운의 전차 'Object 187' 187호 전차입니다.

'나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곧 전 소련군에게 펼쳐보리라!'
187호 전차는 소련군의 두 요구조건을 만족시킬수 있었습니다. 높은 전차로써의 능력과 생산력을 말입니다. T-72B을 베이스로 한 이 신형전차는 곧 UKBTM의 주요 연구가 되어 계속해서 연구를 하였고 1호 - 2호 전차로 오면서 현 T-90의 840엔진을 사용하고 3호는 1250-GTD 가스터빈엔진을 장착하기도 했고 (한국이 이 엔진을 장착한 T-80U를 소유하고 있죠) 후에 나온 4호 전차는 X자형 1200마력 디젤엔진 A-85-2을 장착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전면 장갑의 모습도 기본 T-72B와는 달랐습니다.
특히, 소련군이 기존의 2A46을 기반한 현대화된 주포를 연구하여 후에 나올 소련전차에게 장착하려고 했습니다. 그 이름하여 D-91T, 우리들이 흔히듣지 못한 2A66이라는 GRAU 코드명을 가지고 있는 125MM 전차용 주포였습니다.
이 주포는 아르찔리스키 9번 공장에서 연구개발되어 그당시 125MM 주포였던 2A46을 교체할 '차기 주포'였습니다. 특징으론 주포의 소염기가 좀더 작아졌고, 장약과 탄약도 호환이 되지만, 포구압력도 달랐으며 후에는 곧 2A66의 장약과 포탄이 나올 예정이였습니다 심지어 장약은 이미 나와 있었고 시범적으로 포격도 했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2A66용 장약 코드명이 없었겠지요) 특히 2A46 개량형 들 처럼 이 주포도 미사일을 쏠수 있었습니다.
하여튼간 이렇게 125MM 주포에 대해서 계속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몰로트가 나왔고 그 몰로트는 152MM라는 거대한 주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소련 설계국 내부에선 이와 같은 결론에 오게 되었습니다.
'미래 주포는 구경이 커야만 한다.' - 이 설계국의 방침이 달라지자, Object 187에 대한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즉 2A66 연구를 포기하기이르고, 결국 아르찔리스키 9번공장은 2A83을 연구개발하기 이릅니다. 1986년 첫 전차가 나온 Object 187은 그렇게 많은 기대를 이끌었고 최초로 렐릭트를 장착한 전차이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1988년 완성형인 5호, 6호 전차를 끝으로 계획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UKBTM은 2A83을 장착한 차기 전차 계획, "Совершенствование-88" (개선-88) 공식명칭 'Object 195' 즉 T-95가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89년, 포트킨은 Object 187의 열화형 - Object 188을 개발하게 되었고,2A46M을 장착한 이 유형은 결국엔 취소가 되지 않았고, 187호 시리즈는 188호에게 자리를 뺐기며 2A66은 Object 187과 함꼐 사라지게 된겁니다.
Object 188은 Object 187보다 열등한 존재였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련군부에겐 희망과도 같았던 개량형 전차였습니다. 능력 대부분을 포기하면서까지도 가격을 아꼈던 소련정부는 걸프전 당시 T-72가 털리는것을 보고 신형 전차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다시금 양산취소를 하지만 1991년 초라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그 후, Object 188은 러시아군에게 'T-90'이라는 이름을 가지면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T-90MS로 개량해 오면서 '겨우' Object 187를 넘기게 된겁니다. (전자장비는 예외로 둡니다. 그건 T-90MS 압승요 ㅋㅋㅋㅋ)
하여튼간, 설계국들의 판단미스로 125MM 차기주포는 나오지도 못했으며, 2A83으로 어영부영 넘어가다가 결국 소련 전차계는 후에 큰 재앙을 남기게 됩니다. 90년대의 공백기는 이 80년대, 우유부단한 선택으로 둘다 연구되지 못한 케이스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국 2A83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벼르고 있던 서방권은 120MM로 계속 사용하고 있었고, 결국엔 옳지 못한 선택으로 볼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금 차기 주포라고 나오게된 2A82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신형주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차기 주포로 거듭나려고 했던것은 바로 차기 주포였던 2A66의 의지가 나타내어진 흔적들이 아닐까요..?
하여튼간 80년대의 이 잘못된 선택으로 새로운 주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이 후의 주포 개발에 다시금 도움이 되길 빌면서 역사속으로 묻혀져간 Object 187, 2A66등에게 잠시동안이나마 묵념합니다.

'짦은 인생이였지만, 즐거웠다. 세상아, 만나서 반가웠다!' - Object 187 쿠빈카로 사라지며.
Object 187
1986-1988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가길
- GRU
그 외 썰
러시아 양반들이 아직까지 개선-88 계획을 버리지 않았다면 차기 주포는 152mm가 될수도 있습니다 (!) 2A83은 이미 나온 물건이니까 아마 2A46처럼 2A83M5 등등처럼 나올 가능성도 있습죠 'ㅅ'
물론 2A82에 대한 연구지속 언급은 2004년 아르찔리스키 9번 공장 21세기 주포에 관한 보고서에서 시범사용중이라는 사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실험적으로 515발을 사격했다는 말이 적혀져 있지요. 하여튼간 이 두 녀석, 만약 차기 전차 아르마타에 나올것이면 개량을 계속 해야 할겁니다.
주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NIMI가 그리펠과 같은 일체형 탄을 개발하고 있고 125MM에 탄환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데 이 미친 루스끼들이 152MM는 그리펠이라는 준수한 물건을 개발하면서 125MM 에겐 2000년도부터 대충 연구하다가 연구비 떼어먹고 표류하던 3BM59 스비녜츠-1/2을 준다? 맞아죽어야 합니다 ㄱ-
스비녜츠-1/2에 대한 제 평가가 않좋은 이유가 2004년도 쯤 러시아 법원 사이트에서 이 문제때문에 소송걸린 문서를 본적(...)이 있어서 말입니다. ㄱ- 하여튼간 이거 말고 다른것도 개발중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여튼간 이미 러시아 기갑의 재앙은 8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21세기 들어서 과연 아르마타가 다시금 잊혀졌던 영웅들의 모습을 찾아, 다시금 영광스럽게 러시아 기갑이 일어설지, 기대해봅니다.
덧글
러시아애들이 보다 광기에 미쳐 달밤에 하악거린다면 152mm 주포로,
크큿, 조준선이 보인다.. 크큭.. 관통의 마탄!
이 놈들 연구목록을 보면 아직까찌 개선-88이 적혀있단 말입니다 (...)
발리스티카(탄도학)-1 152mm 주포가 어떻게 튀어나올지 공포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ㄱ-
여담이지만 아르마타에 대항하기 위한 돈 없는 미 육군의 카드는 MRM 부활이라고 봅니다 이미 개발 거의 완료된걸 부조리하게 취소시켰으니 언제든 튀어나올 준비가 되어있겠죠 사정거리 12km짜리 KE탄을 마하4의 속도로 날려 상부를 찍어버리니 방호하기도 힘들겁니다 BLOS인지라 지형의 방해도 덜하고요
이 예측이 실제로 맞아떨어진다면 러시아가 신형전차를 만들고 미국이 차기전차 개발같은거 뻐큐먹이고 미사일에 의존한다는 수십년전과 입장이 반대가 된 아스트랄한 상황이 된거 같지만 기분탓일겁니다
MRM-KE 취소됬을때 '앙돼!' 했는데, 현재 그거 없으면 재미가 없어지는 가운데, 현재 러시아군에 배치되고 있는 T-72B3에 대해서 욕이 들려오고 있는데, 이게 포수 열상인 소스나-U가 포수가 편히 볼 자리에 없고 이상한데에 배치되서 포수가 죽어나가는 (...) 전차이며 심지어 다른 면에서도 현재 배치되고 있는 T-72BA가 사용중인 V92S2보다 쓰레기 엔진인 V-82-1을 넣어 오히려 러시아군에게 다운그레이드를 먹이는 기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요.
심지어 몆몆 T-90'A'(2004년~2005년 생산형)에겐 장님급의 관측장비와 토션바가 펑하니 터지고(...) 심지어 전설의 350시간 러시아 엔진이 등장했습니다. 건물 햏에게 소식을 먼저 전해드리죠 'ㅅ' 번역하기 귀찮아서라는건 말 못합니다 ㄱ- (http://gurkhan.blogspot.kr/2013/10/blog-post_2258.html)
하여튼간 러시아군의 재무장 사업 2011~2012년 시기에 계획되고 있던 녀석들 중에서 제일 성공적인 놈은 2S19M2 뿐인듯 싶습니다. 유일하게 욕 안먹는 물건이자, 개선된 구석이 많이 보이는 무스타 자주포죠. 하지만 이런것을 보면서 갭을 매꿀 물건들이 진짜 눈물이 나는 물건들이라서 전 아르마타와 쿠르가네츠, 부메랑 그외 차기 기갑차량들이 신속히 나와서 이 눈물나는 친구들을 대체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도 90~21세기 초반, 옐친 쇼크/2011~2012 세르듀 쇼크에 벗어나지 못한 물건들이 버젓이 남부군관구에 배치된다니요 ㄱ-
PS. 미국에 PIP 계획 잡힌 팔라딘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바라고 있습니다 ㅇㅅㅇ
소스나-U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챌린저1에서도 있었는데 TOGS의 배치가 불합리하게 되어 있어 포수가 고통스러운 열상이라는 욕을 먹었죠. 이외에도 분리장약형을 쓰는 것도 비슷하고 60년대 중반 거의 동시에 등장한 치프틴과 T-64가 똑같이 엔진 문제로 고생하고(노파심에서 언급하지만 한국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T-64엔진이 치프틴 엔진을 베이스로 한다는 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신뢰성을 회복한 시기도 거의 비슷한데 1966년부터 1969년까지는 200시간 수명을 가졌던 T-64의 엔진이 1976년에 500시간으로 회복되었고 치프틴 엔진 4000마일 수명 목표 달성을 토템 폴 업그레이드로 1978년에 달성해 신뢰성을 회복했죠. 그리스 전차사업 당시에도 다른 서구권 전차들 앞서있을때 T 시리즈와 챌린저2는 비슷한 명중률을 보이며 사이좋게 뒤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
으엉 그런데 전 러시아어를 못해서 영어로 번역하고 읽어야해서 뭔가 불안정한 부분이 많습니다. 러시아 포럼 눈팅이 힘들어서 포기한 이유도 다 여기에 있습니다 =ㅅ=;;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읽어봐야겠군요. 읽기전에 설레발을 한번 쳐보자면 T-90A라면 V92S2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엔진이 350시간 수명이 아닌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700 시간 정도로 기억하는데 350시간으로 떨어졌다면 지나친 오버홀이 의심되는군요. AGT-1500 엔진도 1100시간의 수명에서 계속되는 오버홀로 평균 700~750 시간으로 수명이 떨어졌고 심한 경우엔 250~300 시간으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TIGER 개수로 1400~1500 시간까지 늘어나긴 했습니다만...
PIM 관련해서는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ㅇㅂㅇ... 저도 그거 언제 쓸지 기약이 없습니다;;;
사실 말해, 2000년 초-중반 러시아 방산업계가 대충 일한거 맞습니다 -_- 이 놈들이 2004년부터 드디어 군에 납품하다보니 사기좀 쳤거나 대충만든게 한두개가 아니에요 ㄱ- 2006년 형 T-90A에는 나타나지 않는 문제라서 그나마 다행인것인데,(그리고 2006년형이 현 T-90A의 대부분이라는 점도 천만다행) 이게 고쳐져야할점을 그냥 나몰라라 내버려 두는것이 지금 가장 큰 문제이죠. 그리고 부서진 토션 바가 널브러진건 이 사태의 백미(...) 하여튼간 이러한 사실은 T-90A를 매우 좋아하는 분들에게 매우 끔직한 소식이 될수 있습니다.
350시간 드립이 결국 현실화 되는군요 소수의 떼구공이라서 다행이지만 말입니다. 아 그리고 이 소식이 비판받는 점이 뭐냐면 이 사진들은 1. 전부 기갑 훈련부대 전차이라는 사실을 명기해놓고 있어, 현재 배치된 것에는 문제가 없을수도 있는데.. 아니 훈련용 전차라도 저렇게 해놓는다는건 좀 위험하죠. 아니 저곳이 무슨 전차수리 훈련대라면 모르겠습니다.
추가 2 광학장비가 맛이간게 아니라 그냥 먼지에 쌓여 녹슬어 보이는것 - 그렇게 욕할만한건 아닌데? 정도입니다.
원래 사실대로라면 그려려니 넘어가는 정보지만, 요즘이 기갑관련 떡밥이라곤 하나도 찾아볼수가 없는 때라서 히트친거죠 ㄲㄲ
밸런스를 맞춰보기 위해 언급해보자면....훈련용으로 이상한걸 내던져주는 것은 과거 미군에서도 있었습니다ㅋㅋ M48이 처음 배치될때 도저히 써먹을 수 없는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걸 전부 훈련용으로 (...) 던져줬죠. 높으신 분들 생각하는건 어디나 똑같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