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포에 전율하고 왔다 - 컴 앤 씨(이지 이 스모뜨리) 그외 잡설



'거기서 모든것을 보았다'- GRU 단평


이지 이 스모뜨리(컴 앤 씨),,,

추천 받은건 아니고, 독소전쟁 관련 자료로 겸사 본건데..

일단, 평을 하자면 전쟁물에서 지옥의 묵시록이든 뭐든 일단 충격성에 있어서는 이걸 이길 작품은 없습니다.

1943년 벨라루스 대규모 학살이 무대인 작품이며, 파르티잔과 독일군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비정규전'이지만  더 참혹하고, 피비린내와 광기의 냄새가 나는 독소 전쟁의 현장을 2시간 16분으로 요약한, 그야말로 '끔찍한' 영화였습니다.

지옥의 묵시록에서의 민간인 학살? 플래툰의 강간 아이 살해 위협 프래깅? 모든 전쟁의 추악함은 다 들어갔습니다.

광기, 복수심, 욕망 전쟁내부의 인간의 그 썩어먹을대로의 썩어먹은 본성을 다 들어내주고 가림없이 보여주며, 주인공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 버리고, 더욱 우리에게 뼈저리게 '전쟁'이라는것을 가르쳐줍니다. 얼마나 인간을 망가뜨리고, 서서히 죽어가는지 말이죠.

전율과 공포, 그 영화에서 보았던 제가 느낄수 있었던 모든 감정을 쓰고 싶습니다. - 독일군은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 - 그야말로 악마이며, (사실적으로나 영화속으로나) 다른 인종을 '벌레' '노리개' 급으로 보던것을 정말 '꺼리김 없이' 보여줬습니다. 저는 만족합니다. 그 전쟁속에선 악마나 다름.. 아니 악마보다도 추악한 존재일겁니다. 저는 그 모습을 봤습니다. 여러분들도 본다면 한번쯔음 회의를 가질겁니다. 저들이 과연 위대한 인종, '아리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우월한 존재였을지요..?

그야말로 모든 것에 회의를 가지게 하면서 벨라루스의 한적한 마을을 다신 일어날수 없는 희대의 지옥도를 만든것을 보면서, 입을 다물수 없었습니다. - 뭐 자료를 보아해도 이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벨라루스 학살이나 다른 곳에서 자행한 학살과 악행들을 보면 나치나 국방군, 더 크게 잡아 독일은 '멸절해야할 존재'였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 역으로 말이지요.

그렇지만, 파르티잔들도 그에 따라 냉혹히, 어떤면에선 더욱 비인간적으로 변해가면서, 점점 독일군과 비슷해 져가고 있습니다. - 왠지 생각하기에, 파르티잔들의 군복은 독일군 군복을 노획하기 때문에 더욱 비교할수 없는, 애매모호한 상태로 점점 변해어 져가고 있었습니다. - 또한 마찬가지로 그 독일군 속에 있을수 있는 다른 플료라가 '와서 그리고 보게' 되겠지요. 똑같은 것일겁니다.

몸을 떨면서 느낀점 말고도 영화적 미도 엄청나게 광혹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초반의 평화롭지만 불안한 분위기의 모습, 그리고 파르티잔 근거지의 추레한 모습, 그리고 불안한 소녀, 그리고 시작되는 지옥의 모습.. 특히 마지막 부분도 그렇고 장면마다  절묘하게 배경음이 깔리면서 분위기를 살리고, 또한 역설적이게도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또한 표현기법도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표정이나 몸짓을 확실히 알게 하지요. - 그것으로 통해서 우리의 몸도 반응합니다. 마치 안속의 주인공처럼..

영화는 정말 잔혹합니다. 실제적으로 잔인한 장면 (신체훼손, 절단)같은건 없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차마 보기힘든 장면..이 중반부부터 시작됩니다. 암울하다라는 말보단, 그저 경악, 그리고 마음속에 울어나오는 자아가 분열되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제가 죄인이 된것처럼 느껴지며, 왜 이런 지옥도가 수백년전도 아닌 수십년전에 이뤄진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에서 배우는 인간인가요? 아니면 그저 유린하는것을 즐기는 복합단세포인가요?



하여튼간, 다시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길 빕니다. 아니요. 나와야 합니다. 우리가 만약 복합단세포라면요. 또 배우고, 배워야 합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요. 우리가 거기서 본것을..

더욱 길게 쓸수 있으나,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거의 다 말한것 같습니다. 소련 영화계는 많이는 볼수 없지만 (접하기도 그렇고) 오랫만에 접해본 (1호 영화 전함 포툠킨 - 더군다나 대충봄 ㅋㅋㅋㅋ / 2호 영화 빅토르 최 나오는거.. 이름도 기억안나요 ㄱ-  그외에도 조금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확실히 강렬한 영화, 명작이라는 무가치적인 말보단  정말로 미화되지 않고 박제되지 않은 전쟁의 잔혹성을 '구현'한 영화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율과 정말 혀를 낼름낼름 거리는 연출로 인한 공포심 유발.. 영화 그자체에서 낮설다라는 느낌이 나며 그 영화에서 보게된것은 정말로 잊혀지지 않는 그림자와도 같았습니다.

만약에 다시 보라고 하면, 다시 보겠습니다. 하지만 처음 본 그 당시, 아직도 그 전율은 잊혀지지 않는군요...

하여튼간, 저는 거기서 모든것을 보았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분들에게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한번 나올까 말까한 영화입니다. 정말로 좋은 영화이지만, 그 전율이 너무 강렬하여 어떻게 보면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떠오르며 괴롭힐수 있어서 말이죠. 가볍게 본다면 이제 님은 진짜 큰일납니다(...)

후의 바이나는 '전쟁의 본질 - 죽이거나 죽거나'를 보여주면서 또 한번 전율을 일으키게 되지요 ㅇㅅㅇ. 하여튼간  서구권 '지옥의 묵시록'에대한 동구권의 대답은 바로 이겁니다 -ㅅ-

잡설 - 이당시 아역배우였던 알렉세이 크라프첸코 는 후에 전쟁영화 '즈베즈다'에서도 정찰대원으로 나옵니다 ㄱ-. 소년 파르티잔에서 한단계 업(...) - 또한 9 중대에서도 얼굴을 들이밀죠 ㅋㅋ

잡설2 - 딱 하나 마음에 안드는점, 독일놈들이 잔악하게 나온건 역사적인 사실이며 정말 잘 연기한건데, 그냥 지구상에서 사라져야할 인종급으로 최종 테크업 ㄱ-.. 그러니 제말은 파르티잔에게도 뭔가 밸런스 맞는 이야기를 만들었어야 할것 같았습니다. 예를들어 국방군 포로 십자가형이라던가 아니면 히틀러 모형처럼 매달아 놓던가.. 역시 이건 소련 영화라서 파르티잔은 못한다는건가요? 아니 그렇게 클라이막스 씬에서 전율을 일으킬만한 충격적인 모습은 독일군이 쫙하니 '우린 전쟁에서 만들어진 쓰레기에요!' 라고 보여주는데, 그에 맞춰 '우리도 쓰레기를 상대하기 위해 쓰레기가 되었어!' 를 보여줄 파르티잔은 그냥 총질 끝 ㄱ-

잡설3 - 주인공은 진정한 정신력계 능력자입니다. 만약 좋은곳에서 태어났다면 종교계나 사회계열에서 선인으로 취급받을정도 -ㅅ-. 하필이면 1943년 독소전쟁 생지옥..

잡설4 - 씨발 독일군 강간 매니아들 뭐 맨날 나오는 컨셉이 강간마, 후 제군들 나는 능욕물이 좋다, (헬싱풍)



덧글

  • 그리늄 2014/01/05 12:21 # 삭제 답글

    사실 정규군이면... 상황이나 지휘관에 따라 운좋으면 좀 나은편이겠지만 비정규전부대는... 그럴 가능성도 없죠
    어떤 방식이든 어떤 역활(민간인, 군인)이든 역시 전쟁은 지옥입니다. 괜히 저도 반전주의자가 아니죠
  • GRU 2014/01/05 16:38 #

    한번 보시면 될겁니다 ㅇㅅㅇ

    그런데 이거 공포영화에 들어가야 할텐데요 ㄱ-.. 정말 표현기법을 잘써서 공포물입니다
  • 듀란듀란 2014/01/05 19:49 # 삭제 답글

    ' 내가, 내가 불을 붙이겠소! '

    온갖 인간의 추잡함과 광기는 다 드러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여름에 보면서 한여름에 오한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ㅋㅋ
    그러면서도 그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영상미의 세심한 배치는 러닝타임 내내 구역질 나는 역겨움 속에서도 빛나고 있지요.
    마지막에 이르러서 피칠갑을 뒤집어 쓰고 하모니카를 부는 소녀나, 마을 주민들을 회관에 가둬놓고 불잔치를 벌이는 독일군, 무엇보다도 인민재판을 마치고 행군 중에 진흙탕에 뒹구는 히틀러의 프로파간다를 보고 오열하는 소년이 총구를 겨누면서 이어지는 연출들은...
    영화 내내 소름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로 이런 역작들덕에 가히 시궁창 속에서 허울질을 한다고도 할 수 있는 현세의 러시아 전쟁 영화들과 과거 연방시절 찬사를 받는 ( 여러가지로 말이죠 입이 벌어지는 특유의 스케일이나 내용의 농도나.. )필모들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안타깝단 말이에요, 요 근래의 스딸린그라드도 그렇고.. 백호랑이라던지.. 쩝 ㅋ
  • GRU 2014/01/05 20:12 #

    정말 전율적인 영화입니다 ㄱ-;; 새벽에 보는데 머리가 쭈뼜 서는 느낌이였죠. 특히 클라이막스 당시에는 정말 눈을 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귀가 열려있어서 ㅋㅋ

    마지막 모차르트의 노래가 나오면서 끝이 나는데, 하, 한방이 있더군요. 그 나무 속으로 사라지는 파르티잔들을 따라가는 카메라 워킹등 촬영기법은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그리고 음향효과나 (물론 80년대 소련이라서 좀 싼티가 느껴지지만 그 싼티가 더욱 기괴하게 만들어 더욱 좋은 작품이 된것 같죠) 연기력 (물론 초반엔 조금 어색한 면이 있었지만, 이영화는 중-후반이지!) 모든것이 다 좋았습니다.

    하, 현대 러시아 전쟁영화는 젠장.. 보지 말아야 겠습니다. 언젠가, 더욱 좋은 작품이 나올것이락 생각한 제가 바보죠 ㅜ

    뭐 이지 이 스모뜨리를 넘어설 작품이 나올지도 모르지마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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