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 1987 ~ 현 러시아가 원한다! 쏘련,루시 음악

말만 들어도 그 끓어넘치는 에너지와 변혁의 기운..!



'거, 젊은 친구, 조그만한 변화를 원하고 있지 아니한가?'


???? 초.. 초이형님이랑 같이 변화하는건 좋을지도..


перемен! - 원곡 (1987 소련 사회비판적 영화 '아스아'(Assa)의 엔딩 크레딧곡으로 처음 공개됨)


뭐 아스아의 내용으로 보아하나 갈때까지 가버려서 원래대로라면 만들어지지 말아야할 '사회주의 귀족층'은 거의 부패하고 완전히 끝나기 일보직전인 소련 사회를 고발하며 마지막엔 '마지막 영웅'이라고 불리는 빅토르 초이, 우리의 최씨(캄차카의 지배인)가 할거한 록-밴드 '키노'의 강력한 메세지를 담아놓은 '뻬레멘' 즉 변화가 나오면서 모든이들의 마음속에 다시금 '변화' 혹은 '변혁'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사회, 혹은 이상적 공간으로 가려고 하는 희망이 생깁니다.

소위 쏘뽕을 거하게 빤 양반들은 물론 이러한 노래를 매우 싫어했지만(...) 고르바초프나 소련 내부에서도 변혁변혁 거리던 높으신 양반은 꽤나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특히 '변화'의 메세지를 말해주는 키노의 존재는 자신의 정책이던 거시기노스트랑 뭐시기스트로이카를 알려주고, 차후에 고르비가 생각한 소련의 개혁이 성공한다면, 자신의 개혁의 의지를 알린 이 메신저(?)들은 소련 영웅 칭호를 받을수도 있었고 키노는 '마지막 영웅들'이 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예 1990년의 그 사건만 없었더라면 말이죠.

하여튼간 뻬레멘, 1987년 공개되었을 당시에는 아스아의 영상을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할만한 빅토르의 그 격렬한 춤사위(ㄱ-;)를 기억할겁니다. 초현실주의를 꿈꾸는듯한 춤사위와 첫 번째로 만들어진 곡이라서 그런지, 음질도 그럭저럭이고, 빅토르의 라이브는 솔직히 말해서 너무 하이톤이라서 듣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은 수준입니다. 흠, 1986년 '밤'의 그 보너스 트랙 4곡(물론 1996년에 CD 보너스 트랙으로 틀어줬지만 전부 1986년에 나온 곡입니다 리마스터링 한것일 뿐이죠.) '내 뒤의 문을 닫아줘' '나와 함께 노래하자' '우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고요한 밤'의 그 저음의 호소하는듯한 애절한 그의 목소리는 퇴화한건지(..) 아니면 그냥 대충부른건지, 그 영상에서 들을수 있는 뻬레멘은 그냥 변화를 고통스럽게 외치는 노래로 밖에 비칠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제 글에서 키노의 노래에 비판적으로 보는듯하죠. 뭐 가사의 내용은 그야말로 혁명적인 기운을 타고 났습니다. '암울한 세상에서 모두의 마음, 모두의 웃음에서도 보이듯 깊은 마음속에선 불안해함에도 모두가 변화를 기다린다!' 라는 정말 좋은 가사를 가진 노래이죠. 특히, '변화를 두려워 한다' 라는 것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노래한다는건, 변혁의 의지는 그 원초적 불안함을 이길것이라는 숨겨진 뜻이 있습니다. 이 곡을 변역하시던 사람들이 이부분을 조금 의아해 하는데, 당연히 변화를 두려워 하는게 인간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일으키는것도 인간입니다. 하지만 인간다운 대접을 해줄수가 없는 소련 사회에선 변화를 일으켜 내야만 인간이 될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노래는 비판할 거리가 넘쳐나고 제 이웃 얼음집 모햏은 이 노래 자체를 '반혁명적 선동가!'라고 보실수 있고(...) 몆몆 소련 사람들은 진짜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모든 러시아인은 '변화' '변혁' '바꿈' 이라는 말에 가슴속엔 볼가강이 머릿속엔 타이가가 그려지면서 모두가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Хочу перемен! (변화를 원한다!)


드디어 도화선이 붙여진 소련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과 혁신을 바라는 지식층, 그리고 숨어사는 락덕 메드베데프 청년도 일부 소련 지도층도 원하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변화가 빠르게 불을 지펴갈수록, 위대하던 그 소련의 영광은 점점 무너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1988년, 드디어 사회적으로 흐르던 아프간의 유령, 우크라이나의 '핵화 지대'가 소련 사회를 시달리게 하면서 점점 암 말기로 이어져가던 그때 키노는 '혈액형'의 발표로 이제부터 전설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메세지는 완전히 병든 사회에 먹혀들었고, '행운을 빌어주오! 행운을 빌어주시오!' 라고 하면서 소련 사회의 진통제의 역활을 하고 있었고 '엄마 우리는 전부 중환자요.. 어머니 우린 전부 정신병자에요..!' 거리는 것에서 소련이 아프간에서 얼마나 환자가 되었는지 느껴지게 되는 곡도 있었으며, '내 뒤의 문을 닫아줘 - 난 떠난다' 등으로 두개의 세계를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노래가 많지만 역시 그 암울하면서 단순하지만, 깊이있는 음과 가사는 또한 사람들의 마음 속 철의 장막을 뚫어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반전의 목소리가 들리는 '아프간 영웅들의 진혼곡'이라고 칭할수 있는 분위기의 곡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 물론 변화를 조금씩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엘범에 나온 '고요한 밤'과 '우린 이제 앞으로 나아갈것이다!'도 있었지요.


그리고 아까전 고르바초프의 뭐시기스트로이카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고르바초프는 이제 자신의 정책이 먹혀 소련이 다시금 망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변화의 물결을 두려워 하는 사람과, 변화를 더 나아가야 한다는 사람과,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는 사람들의 전쟁속으로, 다시금 소련 정국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변화를 노래하는 고르바초프 위에, 변화하다 못해 변이한 옐친(...)이 있었고 그외 반소적 지식인들도 몰려오고 그리고 변화와 함께 들어온 자유주의라는 모르핀이  소련사회를 강타하게 되면서 소련은 이제 앞을 분간할수 없을만큼 혼란이 찾아왔습니다.


변화는 그 누구보다, 전깃빛보다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고르바초프는 변화에게 문을 열어 주었지만, 변화는 자신을 구속하려드는 소련 공산당을 원치 않았습니다. 국민은 변화를 원했습니다. - 하지만 자유주의라는 이름의 모르핀은 소련국민들에게 놓여졌고, 금단현상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더욱 고통스럽게 몸부림치게 만들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사회에 변화가 찾아오지 않았고, 자유주의가 찾아와버렸지요.


하지만 빅토르와 키노는 소련 국민들에게 다시금 진정한 변화라는 말을 잊지 않으려고 하기위해, 1989년 또한 전설이 된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과 지금도 모두에게 사랑받는 엘범 '마지막 영웅'을 내게 됩니다. 거기서, 어딘가 익숙하지만 강력한 호소의 음, 그리고 완벽한 보컬, 그리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곡이 엘범의 첫 곡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 곡은 바로, 자신들의 노래를 들었던 사람들이 외쳤던 그 말 'Хочу Перемен' 이였습니다.



'변화를 원한다' (1989)


마지막 영웅 수록곡



Вместо тепла зелень стекла, 

따뜻함이 있어야 할 곳엔 초록색 유리가

Вместо огня дым. 

불이 있어야 할 곳에 연기가

Из сетки календаря выхвачен день. 

달력의 하루가 찢어졌다

Красное солнце сгорает дотла, 

붉은 태양은 모두 타버리고

День догорает с ним. 

하루가 태양과 함께 타버린다

На пылающий город падает тень. 

불타는 도시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Перемен требуют наши сердца, 

변화를! 우리의 가슴은 요구한다

Перемен требуют наши глаза,

변화를! 우리의 눈동자는 요구한다 

В нашем смехе и в наших слезах, 

우리의 웃음과 눈물과

И в пульсации вен

우리의 고동치는 핏줄에 

Перемен! 

변화를!

Мы ждем перемен.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Электрический свет продолжает наш день 

전기불이 우리의 낮을 늘이고

И коробка от спичек пуста.

성냥갑은 비어버있지만

Но на кухне синим цветком горит газ. 

부엌에는 푸른 색 가스불이 타고 있다

Сигареты в руках, чай на столе, 

손에는 담배를, 식탁 위엔 차를

Эта схема проста. 

간단한 일이다

И больше нет ничего, все находится в нас. 

더이상 필요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다.

 

Перемен требуют наши сердца, 

변화를! 우리의 가슴은 요구한다

Перемен требуют наши глаза,

변화를! 우리의 눈동자는 요구한다 

В нашем смехе и в наших слезах, 

우리의 웃음과 눈물에

И в пульсации вен

우리의 고동치는 핏줄에

Перемен! 

변화를!

Мы ждем перемен.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Мы не можем похвастаться мудростью глаз 

우리의 눈동자가 항상 지혜에 가득차 있다고 할 수는 없고

И умелыми жестами рук, 

우리의 손이 항상 숙련된 것도 아니지만

Нам не нужно все это, чтобы друг друга понять. 

서로를 이해하는 데엔 그런 것은 필요하지 않다

Сигареты в руках, чай на столе, 

손에는 담배를, 식탁에는 차를

Так замыкается круг. 

그렇게 처음은 끝이 되는 것이고

И вдруг нам становится страшно что-то менять. 

우리는 갑자기 변화를 두려워하게 된다

 

Перемен требуют наши сердца, 

변화를! 우리의 가슴은 요구한다

Перемен требуют наши глаза,

변화를! 우리의 눈동자는 요구한다 

В нашем смехе и в наших слезах, 

우리의 웃음과 눈물에

И в пульсации вен

우리의 고동치는 핏줄에

Перемен! 

변화를!

Мы ждем перемен.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제가 비판한 노래의 문제점을 완전히 씻어버린 키노 최고의 명곡중 하나라고 꼽으라면 이곡을 꼽을수 있을 정도의 노래가 되어 나타난 이 곡은 지금 우리들도 가끔씩 뻬레멘!을 외치게 하는 그런 곡이 되었습니다. 더욱 강력하고 깨끗해진 음과 목소리는 더욱 호소력이 강력한 의미가 되었고, 전곡에선 가사로만 느껴지던 비장함과 결심적 외침은 빅토르의 특유의 목소리로 완전히 살아나게 된겁니다.


아까전 가사로만 끝내준다고 했던곡은, 완전히 끝판왕이 되었고, 특히 러시안 록에 생소한 사람들도 이곡의 일렉 기타만큼은 좋아할수 있을수준으로 놀랍게 편곡되었습니다. 서방의 록처럼 너무 기교를 부리는것도 아닌 정제되었지만 강력한 에너지가 있는 곡이라고 볼수 있지요. 아쉽게도 '혈액형'으로만 유명한 키노, 나아가 빅토르 최의 노래중 가장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슬픈 노래중 하나입니다.


물론 제 망상이지만 1980~90년대 운동X(...)에서 먹힐듯한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진 몰라도 강렬하긴 하지만 대부분 애절한 '혈액형'이 더 먹히는것보단 역시 '변화'가 가장 먹여야 하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변화의 희망을 다시 부른 곡은, 프랑스에서도 키노의 노래가 불려지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마지막 영웅은 최초로 해외에도 진출한 엘범) 우리나라에도 키노가 본격적으로 알려진건 1989년이 되지요. 물론 당연히 노래로보단 '빅토르 최'의 고려인이라는 그것때문에 알려지지만..


그렇게 1990년 인기가 절정이던 빅토르는 절명하고, 전설이 되어버린 마지막 영웅은 자신의 핏줄이 흐른다는 한국을 와보지도 못하지만 그의 영혼은 소련속에서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백러시아인, 카자흐인, 발트 3국, 캅카스, 전 소련 사람들에게 '변화'를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1991년 12월, 소련은 변화의 물결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며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CIS로 나눠진 국가는 서로의 변화를 좋아라 했지요.


하지만 그건 변화가 아니였습니다. 변질이였지요.


소련에서 잉태하고 있던 변화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전기처럼 빠르게 왔던 변화는 잠들어 있었고 남은건 소련 시절보다 더 독한 독재나 더욱 끔찍해진 부패, 그리고 자신들의 고통을 잠재워줄것이라 믿었던 자유주의마저 자신들을 옥죄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던 겁니다.

다른 구소련 국가들보단 그나마 낫다고 볼수 있는 1990년대의 러시아도 그야말로 변화를 가장한 찌꺼기들이 즐비했습니다. 1980년대가 차라리 낫다며 돌아가야한다는 사람들과, 이대로가 낫다는 사람, 혹은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젖탱이(..)나 구경하면서 헬렐레 하던 시절이였지요. 거리엔 법보단 돈과 힘이, 회사에선 실적보단 편법이, 군대에선 복무보단 자살을 선택하는 그야말로 좋아진게 없는 제자리 걸음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변화를 믿는 사람들은 참고 견디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순풍이 불어와 다시금 재건을 시작하게 되었고, 찌거기속 피와 눈물의 샘에서 현재 러시아 연방은 다시금 자신이 외쳤던 소련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변화는 없습니다.

변화는 경제가 발전하여 잘살게 되는것이 아닙니다. 군사력이 강력하게 되는것도 아닙니다. 이들을 이용한 정치력으로 세계를 호령하는것도 아닙니다.

변화가 그런것이라면, 빅토르 최는 전설이 아닌, 그저 자유주의의 풍류에 취한 한 불나방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는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염원하여 변화를 부른게 아니였습니다.

여전히 러시아인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누구는 없어진 소련을 찾아 해메이고 있고 누군간 자유주의에 심취해있고, 빅토르의 진정한 변화를 읽어내지 않고, 거짓된 변화인 자유주의를 맹신하며 자기의 양심을 사고팔고 있습니다. 누구는 민족주의라는 횃불을 들고 변화를 쫓아내려고 하며, 또 누구는 모든것에 낙담하여 모든것을 포기한채 술을 마시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빅토르가 꿈꿔왔고 모든 러시아인들이 꿈꿔왔던 진정한 자유와 정의를 가져올 변화는 잠자고 있습니다.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꺠우지 못한것일 뿐입니다. 이유는 자신들은 변화했으며 이미 더이상의 변화는 필요가 없다고 '믿기'때문입니다. 사실 변한건 단 하나도 없으면서 변화했다는 믿음은 자신들이 그토록 나오고 싶어하던 소련 체제처럼 똑같이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어두운 밤 속 별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 하는 사람들중에서도 살아있는 사람들도 있으며, 이들이 러시아를 살렸습니다. 그들을 이끌기도 하고, 혹은 이끔을 받으면서도 '변화를 기다린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변화는 러시아의 깊은곳에서 깊은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다수는 아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그들의 웃음속엔 '변화를' 원하고 있으니까요.

그들이 완전히 변화를 받아들일 땐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들도 언젠간 깨달을 겁니다.

변화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러시아는 변화를 기다린다는것을!


- 빅토르 최의 메세지를 깨워주기 위한 긴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ㅋㅋ 노래글인데 무슨 현 러시아 사회의 이야기가 되어버렸군요 -ㅅ-;; 가장 중요한건 변역따원 (이미 다른 분들이 다해서) 필요없다는것!

사람들이 체계의 변화를 가져오는것으로 해석하는데, 전 '모든 인민'들의 '변화'를 부르짖는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생각은 다르겠지만, 지금 러시아를 보아하면 빅토르 최가 살아있었다면 그렇게 말했을겁니다. '내가 말하던 변화는 이런게 아니야!' 라고 말이죠. 쩝쩝

하나 말해드릴건 러시아인들은 아직 완전한게 아닙니다.

다른 말로 말해서 1991년 신생 독립국인 '러시아'의 국민들은 아직 더욱 발전할수 있으며, 그들도 죽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소련을 되돌려 놓겠다는 소리를 할수도 있지만 더이상 이들은 소련이 아닙니다. 그 자체는 그리워는 하겠지요. 소련이라는 이름의 태양은 강대했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지탱할수 없던 경직적인 별과 러시아 제국이라는 죽은 별에 비해서. 현 '러시아'는 변화의 기회는 무한합니다. 25년의 세월 속에서 러시아인들은 폐허속에서 실험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상 '프라브다' '볼랴'를 찾는 기약없는 실험이지요.

어떻게 보면 소련이라는 이름의 생성 실험보다 더욱 어려울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해 낸다면, 충분히 러시아인들은 해낼수 있을겁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내면서 말입니다.

우리들도 그러한 변화를 이루어낼수 있습니다. - 러시아인들만 국한된게 아닙니다. 우리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더욱 나은 삶보단, 더욱 나은 세상과 모두를 위해서 또한 나를 위해서 말이죠.

자, 그러면 빅토르 최가 그렇게 외쳤던 '변화'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면서.. 그리고 그들과 우리들의 마음속 깊이 응어리져있는 말을 생각하며!


Мы ждем перемен!


덧글

  • 듀란듀란 2014/02/22 12:24 # 삭제 답글

    뻬레몐.. 그 어느 앨범 때보다 초이의 강렬한 호소가 점철된 곡들로 채워져 있던 명반인 것 같습니다.
    다른 앨범도 항상 인싱적이었지만 뻬레몐의 트랙들의 가사는 거의 문학적 예술로 느껴질 정도로 혼이 느껴지는.

    가끔은 초이의 곡을 듣다가 어쩌면 숨막히는 철의 장막 속에서 자유를 부르짖던, 또 무너져내리던 제국의 말로 바로 그 목전에서 최후를 맞은 초이의 삶은 비극이기도 하면서도 외려 그게 그에게 가장 어울렸을, 가장 행복했을 결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붕괴를 이끌었던 장갑차 위의 영웅은 이윽고 민주의 상징인 국회를 불살라 버렸고, 다시금 그들은 젊은이들을 총탄이 빗발치는 끝나지 않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으며 무너진 장막의 잔해 위엔 변화의 싹은 틔여 보지도 못한 채 부패한 구더기들만 꼬여버렸으니..

    뭐 지금도 마찬가지겠지요. 그가 바랬던 변혁의 국가는 이젠 홍차도 맘 놓고 못마시는 푸찐의 황국으로..

    정말로 차라리 행운일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 듀란듀란 2014/02/22 14:40 # 삭제

    젖통이라.. ㅋㅋ 잘가요 레닌씨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 GRU 2014/02/22 20:25 #

    왠지 비극적으로 생각할수도 있고, 살아있었다면 더욱 많은 곡들을 내었겠지만

    왠지 더욱 절망적인 모습에 매우 상심했을수도 있었을겁니다 또한 초이가 90년대 이후에 살아남았을거라는 보장도 없겠죠. 차라리 사고로 돌아간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T-72BA 2014/10/18 20:59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는 고르비의 개혁보단 점진적인개혁 (유리 안드로포프가 하려했다던데 고인은 말이없으니...)이 더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렇게되면 중국같은 꼴이 나지 않았을까 싶기도하네요.
  • GRU 2014/10/19 20:03 #

    아마, 우리들은 러시아가 아니라 계속 소련이라고 불렀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ㅁ-..

    옐친은 아마 저 미국으로 망명해서 '자유주의 혁명가' 드립 치고 살고 있고 ㅋ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