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시작은 바로 현재다!' - 35주년 기념 썰 그외 잡설



'루스끼들에게도 먹힌 그 역작!'

하, 이 영화를 본게 비디오 방에서 왠 붉은 얼굴의 스님(그당시엔 ..)과 불빛이 휘양찬란한 다리가 그려저 있었고, 비디오 방 아저씨가 '이거 꼭봐라' (그당시엔 아버지 손잡고 비디오방 갔습니다 ㄱ-) 라고 해서 아버지가 딱 빌려봤지요. 저는 그 당시 유치원도 안다니던 시절이였습니다 ㄱ-



- 바로 이 거 -ㅅ- 지금 보면 분위기가 섬뜩한걸 그당시 전 못느꼈습니다. 그당시엔 그냥 스님이 나오는 영화인줄 ㅋㅋ

비디오를 넣고, 푸른 화면에서 검은 화면으로 그리고 야자수가 보이고, 갑자기 퍼펑! 하면서 왠 한국말도 아닌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리고 기억이 없습니다. - 이상하게 이장면에서 자버렸군요.

그다음 깨어나보니 아빠는 코를 골며 자고 있었고(코 골이 소리가 공포...! 그 공포..!) 티비는 계속 켜진채 영화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부분이 '돌-렁교'에서 일어난겁니다 ㄱ-

뱀발로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사실인데 스타크래프트 : 브루드 워 오프닝 장면이 바로 요 영화에서 거의 89% 오마주된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저는 왜 배 타고 있지 하면서 계속 보는데, 이 돌렁 다리가 제 인생에 끝내주는 트라우마를 낳았고, 아직도 그 다리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비명소리와 함께 그 황흘해 보이던 빛과 미친듯이 갈겨대는 중기관총 소리.. 그리고 날카롭게 이어지는 기타소리.. 정말로 분위기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에게도 공포와 미친놈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로 지껄이는 뭔 소린지는 못 알아듣겟지만 자막으로 '개자식들!' 거리는건 기억나고, 그때부터 욕을 배운건지(...) 어릴적부터 입이 좀 험했습니다. 하여튼간, 인생사 이야기는 치우고 계속 영화는 진행되어갔고, 잠이 다 깬 저는 계속해서 영화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누멍바(후반부 캄보디아 지역)에서 갑자기 총알이 날아오는 장면에서 쫄아서 아빠를 꺠웠고, 아빠는 보면서 '어허헣ㅋ 아들아 남자는 영화를 끝까지 봐야하는거란다'거리면서 저를 안정시킨뒤 영화를 강제 시청하게 했습니다 (이런 나쁜 아빠 ㅋㅋㅋㅋㅋㅋㅋ 내인생을 돌려줘!!) 그리고 누가 저사람이 모피어스가 될 지 모르던 시절의 로렌스 피쉬번이 커츠(혹은 NVA 특작부대???)의 부대가 쏜 동방프로젝트 탄막(...)에 광탈하고, 그 끔찍한 노래(아직도 귓가에 울리면 소름이 끼치는 노래)가 나온 뒤 바로 커츠의 예비군들에게 함장같은 사람이 관통당해 죽고 - 그당시엔 눈을 가렸습니다. 정말 그당시엔 그렇게 무서운게 없었습니다 ㅜㅜ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공포의 연속, 그 몽타주 장면에서 나오던 소름끼치던 이미지는 아직도 제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커츠 본부로 들어갔을때는.. 잠시 자고 있었습니다 ㅋㅅㅋ 그렇지만 커츠 본부가 나오던 장면을 보면서 충격은 가시지 않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공포는 쉐프의 머리가 따여서 커츠 대령이 월라드 대위에게 설 선물로 주던 그장면.. 이불속에서 보다가 제 얼굴이 월라드 표정처럼 변했습니다



'우왘!'

하여튼간 그다음부턴 기억이 사라진지 오래며, (자고 있었으니까요) 일어나 보니, 1979년 작의 클라이막스이였으니 월라드가 환각에 시달린채 사라지는 것으로 끝.. 이였고 폭☆발 엔딩으로 제 다음 날에는 계속해서 커츠 대령이 생각나고, 그 놈의 다리가 괴롭혔습니다 ㄱ-; 극복하는데 좀 오래걸렸지요 ㅋㅋㅋ

하하, 이것들도 이제 제 기억속에서 거의 추억으로 남아있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후 KBS에서 해준 리덕스 판을 보고..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이 영화가 이제 35주년이 되었군요. '생지옥' 속에서 커츠 대령과 월라드의 내면의 공포에 대한 감상과 휴이 헬기들, 그리고 킬고어 중령의 네이팜 찬사.. 그리고 뭣도 모르는 해병들이 진정한 전쟁을 겪으며 서서히 미쳐가는 그 모습들을 그렇게 잘 그려넣은 작품이자, 이 영화에서 보여준 장면들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명장면들 뿐이지요 'ㅅ'

정말로 섬뜩하고 끔찍하며 어떤면으론 웅장하고, 가장 훌륭한 작품인 Apocalypse Now, 일본어판 : 지옥의 묵시록, 그리고 제 생각의 명칭 '지옥의 시작은 바로 현재다..!'는 모두의 전쟁에 녹아들어가는 희대의 명작입니다. 제 기억속에도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언젠가는 기억 저편에 왕국을 세운 커츠가 제 머릿속을 점거하여 '인간으로 생각말고 쓸어버려라!'(TWEP!)를 외치고, 월라드가 회의에 가득한 표정으로 제 머릿속에서 누워있을수도 있지요.

하아, 35주년을 맞아 도살된 커츠 대령에게도 축하 메세지를 보내고 싶고, 월라드에게 전역해 오하이오의 공장속에 쳐박혀서 썩어가고 있어도 축하를 보내고, 패러디 계의 새로운 서막을 열어준 공중강습부대 사령관 킬 고어 중령에게도 축하 메세지를 보내고 싶고 지옥속으로 사그러져간 셰프, 치프 들에게도 축하메세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메세지엔 이렇게 보내야지요 - Apocalypse Still! 이라구요 ㅋㅋㅋ


- 이런 영화를 만든 코폴라 형님에게 찬사를 하면서




모두 다, APOCALYPSE NOW!





잡담: 왜 x발 아직까지도 미국 영화 산업계는 지옥의 묵시록을 넘어선 명작을 만들어내지 못하는가!

러시아도 답도 없다! 막장이 아니라면 둘째 서러워할 아프가니스탄도 있고 영화 만드는 능력이 있음에도 그 예전 체첸의 모습을 그려낸 참신한 작품 이후론 조지아 조지는 영화나 역사왜곡을 넘어서 재미도 없는 히틀러그라드나  만드는 허섭스레기로 전락했는가..!

참으로 통탄할 바로다! 이게 바로 영화계의 퇴락이 아니고 뭐겠는가!

'그들은 거짓말한다, 그 거짓말쟁이 들에게 우린 자비로워야 하며.. 그 배급사라는 놈들.. 난 그들을 증오한다.. 정말로 증오한다..' - 김그루 빠꼬브니크 전설을 이어갈 작품이 전무하다는것에 분노한듯 되뇌이며


하아, 이번년에라도, 혹은 이후라도, 이런 영화를 볼수 있을까요 -ㅅ-?


덧글

  • 林ZOMBIE 2014/02/28 05:55 # 답글

    아버지께서 굉장히 마초셨군옄ㅋㅋㅋㅋㅋ
  • GRU 2014/02/28 11:21 #

    그러게 말입니다. 저에게 저런 영화나 보여주고 ㄱ-;;
  • 듀란듀란 2014/02/28 12:58 # 삭제 답글

    사실 보는 관객마저 벌벌떨게 만드는 광기에 범벅이 된 저런 전무후무한 걸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에는 코폴라와 촬영진들 스스로가 촬영 중에 현지에서 직접 미친놈들이 되가면서까지 삶을 불사른 덕도 있겠죠?
    묵시록 촬영 와중에 코폴라 사단이 겪은 우여곡절들을 다룬 비하인드 스토리들 찾아 읽다가 보면. 어쩌면 코폴라가 자신 그 자체를 희생해가면서 녹여낸 영화가 아닐까 싶더군요. 물론 자의는 아니였겠지만 ㅋㅋ

    코폴라 이 양반.. 큐브릭과 더불어 알아볼수록 여러모로 불가사의한(?) 양반들입니다..
  • GRU 2014/03/01 00:02 #

    용광로적 영화라는 것이군요 ㅋㅋ 여기서 진을 다뺀건지 코폴라 양반은 더이상 좋은 영화를 내놓진 않았지요 ㄲㄲㄲ

    - 뭐 어떻습니까, 코폴라 양반은 이미 이 영화를 내놓은것만으로도 칭송받아 마땅합니다.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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