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칠이 씨를 찾아간 땡칠이 씨 그외 잡설



땡칠이 씨는 콘탁트를 걸치고 흐린 봄날


우크라 도네츠크 자보드에 사는 땅크 땡칠이 씨를


찾아간다 날탄을 들고 정문에서 벨을 누른다


땡칠이 씨가 문을 부숴 준다 그는 추가장갑을


입고 있다 아니 어쩐 일이냐스키? 땡칠이 씨가


놀라 묻는다 드발체프 길에 들렀지스키. 그래스키?


무전이라도 때리지 않고 아무튼 들어오시오로프.


땡칠이 씨는 조립실을 지나 그의 방으로 땡칠이 씨를


안내한다 떙칠이씨는 그의 방에서 시를 쓰던


중이었다 땡칠이 씨가 말한다 당신 쓰던 시나


봅시스키 땡칠이 씨가 백보드 뒷에 12. 7MM로


흐리게 갈겨 쓴 시를 보여준다 에무왕, 전면,


격파러고 씌여 있다 아니 이게 무슨말이냐로프?


떙칠이 씨가 황당하다는 듯이 땡칠이 씨에게


묻는다  에무왕은 강박 관념이고 전면은 환상이고


격파는 꿈이지스키 뭐스키?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스키


아니다스키 틀렸스키 에무왕은 전면이고 전면은


격파고 격파가 에무왕이다스키 틀림없다스키 그게


아니다스키 땅크는 에무왕이 아니다스키 그건 전면이


격파가 아닌 것과 같다스키 에무왕은 땅크가


아니니까스키 콘탁트를 걸친 땡칠이 씨와 추가장갑을


입은 땡칠이 씨가 계속 싸운다 마침내 화가 난


땡칠이 씨가 정비 바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하라쇼! 하라쇼!  문을 쾅 또 부수고 사라진다



2015년 이반 시발로무스키 작



포스트소비에트적 정신이 흠뿍 들어간 문제작


- 누구 시를 패러디한건지 파악하는 당신은 한국 문학의 자존심

덧글

  • 야매사진사 2015/02/11 10:31 # 답글

    이승훈 씨는 바바리를 걸치고 흐린 봄날
    서초동 진홍아파트에 사는 시인 이승훈 씨를
    찾아간다 가방을 들고 현관에서 벨을 누른다
    이승훈 씨가 문을 열어준다 그는 작업복을
    입고 있다 아니 어쩐 일이오? 이승훈 씨가
    놀라 묻는다 지나가던 길에 들렸지요 그래요?
    전화라도 하시지 않고 아무튼 들어오시오
    이승훈 씨는 거실을 지나 그의 방으로 이승훈 씨를
    안내한다 이승훈 씨는 그의 방에서 시를 쓰던
    중이었다 이승훈 씨가 말한다 당신이 쓰던 시나
    봅시다 이승훈 씨는 원고지 뒷장에 샤프 펜슬로
    흐리게 갈겨 쓴 시를 보여준다 갈매기, 모래,
    벽돌이라고 씌어 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오?
    이승훈 씨가 황당하다는 듯이 이승훈 씨에게
    묻는다 갈매기는 강박관념이고 모래는 환상이고
    벽돌은 꿈이지요 뭐요?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틀렸어요 갈매기는 모래고 모래는
    벽돌이고 벽돌이 갈매깁니다 틀림없습니다 그게
    아닙니다 바다는 갈매기가 아닙니다 그건 모래가
    벽돌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벽돌은 바다가
    아니니까요 바바리를 걸친 이승훈 씨와 작업복을
    입은 이승훈 씨가 계속 싸운다 마침내 화가 난
    이승훈 씨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좋아요 종아! 문을 쾅 닫고 사라진다

  • GRU 2015/02/11 21:44 #

    역시, 몆몆분들은 맞출거라고 예상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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