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키베르, 꿈, - 키베르토니야 여권 그외 잡설


'키베르토니야의 수도, 키베르그라드에 어서오세요!"


키베르(러시아어로 사이버)토니야가 무엇인가? 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키베르토니야는 소련 시절, 소련 컴퓨터-사이버네틱스의 저주받은 천재, 국가가 제대로 쓰지 못한 사이버세상을 꿈꾸는 청년. 빅토르 글루쉬코프 박사의 가상의 국가 개념이였습니다.


그가 꿈꾸는 그의 세상은 로봇이 건설한 공화국. 로봇 소비에트, 로봇 음악가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며, 그저 인간의 종이 아니라 강철로 된 인간(...스탈린?)으로써 인간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였습니다.


이러한 꿈을 그는 우크라이나 사회주의 공화국 내에서 '박람회'라는 개념으로 승화시켜, 우크라이나 내의 과학에 관심 가져하는 소년소녀들에게 이러한 '여권'을 건네주면서, 박람회에 초대하는 식으로 그의 꿈을 많은 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저 여권에 적혀져 있는게 박람회에 참가할수 있는 통행증 + 약도이라는 것이지요.


다양한 로봇(기초적이지만. 그래도 구동 가능한)이 자기 일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박람회 내부의 작은 공화국(!)을 구성했었고, 어린아이들에게는 가장 충격적인 모습은 로봇 음악가가 색소폰을 부는 모습을 본것입니다. 이 박람회는 우크라 내에서 인기를 끌었었다고 합니다 'ㅅ'. 이러한 움직임을 대항문화라고 인식하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더 재미난 건 그의 연구 그룹도 지금봐도 미쳐버린듯한(...) 사상을 동조했었고, 그 글루쉬코프와 그룹은 한숱 더떠서 "정보화 불멸"라는 개념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와 같은 과학덕후를 동경하던 사람들 답게 이게 무엇이냐면, 요즘도 나오는 컴퓨터를 통한 인간 의식의 디지털화로 인간을 다시 부활시킨다는 개념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리를 미친소리라고 빡쳐할 아내는 사실 아내가 이러한 것의 옹호자였고, 심지어 글루쉬코프 마저도(...) 표도로프의 사상인 우주론을 믿는 사람이였기에. 상호간 토론때에도,


«Не волнуйся, однажды свет нашей Земли достигнет далеких созвездий, и на каждой из солнечных систем мы вновь будем молодыми. Так мы вечно будем вместе».

"걱정마, 어느날 지구에 자리잡은 우리의 '빛(혹은 세상)'은 저 멀리 은하계에 다다를 꺼야. 그리고 각각의 행성계에 있는 우리(인류)는 다시 젊음을 가지게 될꺼야, 이렇게, 너와 난 영원히 함께 하겠지.."


라는 말을 하면서 아내와 꽁냥꽁냥있었다고 합니다 -_-.


참 파보면 희안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소련에 있었다는 것이 더 신기한 사실이지요 ㅇㅅㅇ.


많은 학자들.. 아니 이런 분야에는 연구하는 사람이 적어서 말하는 사람은 적지만, 이 글루쉬코프 박사의 연구와 열정, 능력은 소련의 변혁에 큰 영향을 줄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는 코룔로프와는 달리. 흐루쇼프 같은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지지자가 없었고, 그의 사상은 언제나 공격 받으면서, 그가 생각했던 것에서 언제나 제한적인 지원만 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꿈은 결국 1991년, 붕괴로 이어지며, 완전히 끝나게 되어버렸지요. 현 우크라이나에 남은 글루쉬코프 연구소도 옛 영광을 이룩하기엔 조국의 형국이 너무나도 암울하구요.

어찌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물론 그의 사상이 잘못 이어졌다간, 우리는 사이버-펑크를 90년대 소련에서 볼수 있었겠지요 ㅋㅋㅋㅋ 2032 : 미실현미래전설 에서 나오는 그 모습이 바로 글루쉬코프의 사상이 잘못된 길로 이어졌을 경우의 상황이구요.


덧글

  • 존다리안 2017/10/26 18:10 # 답글

    지금 사우디에서 실현 준비중입니다.
  • GRU 2017/10/31 22:15 #

    과연 구현이 될련지!
  • 거북이 2017/10/26 21:40 # 삭제 답글

    AI 사회주의와 트랜스휴머니즘도 이미 소련에서 논의가 되고 있던 사조였다니 소련 당신들은 대체.....
    적극 찬동하는 입장으로서 선지자를 다시 만난듯한 기분
  • GRU 2017/10/31 22:15 #

    콩산당이 실허했는게 문제네요 -ㅂ-.
  • 피그말리온 2017/10/26 23:38 # 답글

    다른 곳도 아니고 소련에서...;;
  • GRU 2017/10/31 22:15 #

    네.. 참 신기방기한 동네입니다.
  • 자유로운 2017/10/27 01:15 # 답글

    소설 쓰면서 잘 써먹는 소재긴 한데, 저 분들 저 시절에 용케도 저런 걸 생각하셨군요.
  • GRU 2017/10/31 22:16 #

    상상력과 약간의 행동력으로 더 높은 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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