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러시아 대선이 얼마나 더러웠는가? 그외 잡설



96년 옐친의 선거선전표


선거에 참여하여 대러시아를 열어갈 옐친에게 한표를!, - 옐친과 함께 러시아를 앞으로 나가게 합시다! (쥬가노프와 공산당과 함께 뒤로 가시던가)


'모두에 반대한다'라는 표를 주신다면, '너'의 아이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것!



당시, 공산당 후보인 쥬가노프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게 됩니다.


먼저. 1. 1차 체첸전에서 민간인이고 뭐고 다 쏴죽이던 개지랄을 하면서도 개털린 결과, 일개 군벌(정확하겐 국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연합체)연합에게 러시아 연방군이 털렸고.

      2. 이에는 아랑곳 않고 허구한날 범죄단체와 도모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올리가르히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며.

      3. 옐친 가족에 대한 스캔들이 날마나 터지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건강도 매우 안좋았죠.


이에, 쥬가노프는 자신의 이념이자 지금도 이끌고 있는 목표인 배신자 처단(추바이스나 그외 다수 올리가르히), 현 사이비적 러시아 자본주의 청산. 소련 부활을 공약을 내걸고 '마지막으로 음식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사먹으십시오!' 등등. 다양한 슬로건들을 내놓으면서 활발하게 운동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국가들에게도 옐친은 도대체 답이 없다.. 라는걸 감지했던 것인지. 다보스 포럼에도 나왔을때, 새로운 얼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안 쥬가노프는 이미지 쇄신을 통해, 나는 서방을 잡아먹을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말이 통하고, 점잖은 지도자이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같이 있었던, 조지 소로스랑 올리가르히 집단들은 그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으며, 특히 추바이스는 그 광경을 보고 공포로써 회상했습니다.


"내 잘 알던 친구들, 미국기업 CEO, 유럽 기업 CEO는 오직 쥬가노프에게만 집중하고, 꼬리를 치고 있었다. 심지어 국제적으로도 유명하고 권위있는 기업체의 회장들은 이 자를 대통령이 되길 지원해 주려고 하고 있었다. 마치 그가 차후의 대통령이 될 것이고, 그와 주요 관계를 이룰 것을 말이다.. 그것이 나를 전율토록 했다..!"


이러한 광경을 본 올리가르히 집단(베레좁스키, 구신스키, 호도롭스키, 추바이스, 소로스(협력자) 등등..)은 다보스 호텔에서 반공적 선거유세지원계획을 위한 다보스 약속을 하게 됩니다. 어떠한 것이였냐구요?


나무위키에 있는것은 미국에서 선거팀을 가져왔다는게 아니라, 이제 다시는 모이지 않을 (한명은 후배에게 뒷통수 맞고 자살했고, 한명은 이스라엘에서 망명해 골골대고 있고, 한명은 깜방갔다 오니 빈털털이신세. 유일하게 추바이스만 푸틴 후장빨면서 잘 살아있습니다.) 전성기 당시 올리가르히의 연합 자금력을 동원한 전 러시아의 선거운동 '자체'를 매수했습니다. 지역자치단체, 옐친측 선전운동에 막대한 투자, 그리고 전 언론에 대한 대대적인 매수...


당시에는 인터넷이 완전히 구비되지 않았고, 소셜 네트워크나 유투브 등과 같은 서드파티같은 것이 없었기에, 공산당은 이런 대대적인 자금력과 부정부패를 동원한 시도에 결국 다 이긴 경기를 2차 대선까지 가면서, 이에 기세가 등등해진 옐친이 이런 지원에 대한것에 보답을 하려는 것인지 '올리가르히와의 약속'을 하게 됨으로써, 올리가르히들은 더 신나게 압도적인 반 소련적 소식에 대한 매체(이때 소위 소까(?)적 자료는 대부분 다 튀어나왔습니다.) 대량동원, 범죄조직 대규모 동원... 별의 별 끔찍한 일을 다 저질렀죠. 가관인건 IMF나 미국에서 지원한 자금도 선거자금으로 쳐 써먹었습니다. 원래 어디에 들어가는거냐구요? 추위와 굶어 죽어가는 연금생활자를 위한 대금이였습니다. 


2차 투표때 결국 10% 차로 쥬가노프는 패배하고, 옐친은 기적적인 승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옐친이 여기에 총 사용한 선거자금은 7억달러에서 20억 달러로 추정하는데. 원래 러시아 연방 선거법에는 대선후보의 선거비용을 3백만 달러 이하로 맞춰야 하는 법으로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공산당은 여기에 그 이하로 충실히 사용했지만.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투사 옐친은 그야말로 돈지랄에다 비인간적인 쓰레기 짓을 하면서까지 10%라는 아슬아슬한 승리를 만끽하게 된 것입니다.


이 돈지랄을 하고 난 2년뒤, 러시아는 IMF에게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3류 서커스 뒤의 3류 서커스단의 파산을 보는듯한 촌극적 결말이죠.


개인적으로, 딸기맨, 파벨 그루지닌의 눈에서 그 당시 쥬가노프의 모습이 엿보이는군요.. 하지만 결말은 어떨진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단 말이죠..



참고 자료


- David M. Kotz. Russia's Path From Gorbachev To Putin. pp. 260–264. 참고
- Rothkopf, David (March 3, 2009). Superclass: The Global Power Elite and the World They Are Making. Farrar, Straus and Giroux. p. 268.


덧글

  • 냉녹차 2018/01/30 21:51 # 삭제 답글

    정말이지 90년대 러시아는 영토 큰 북한이라는 비꼼을 들어도 쌀 수준이었네요...
  • GRU 2018/01/30 21:54 #

    색깔만 다를 뿐이지 사회지도층의 리더쉽은 사실상 쓰레기수준이였습니다. 지금도 많이 바꿔지지 않았기에, 꿈틀꿈틀 거리는거죠.
  • Seeds 2018/01/30 22:35 # 삭제 답글

    한번씩 이쪽 매체에 푸틴 정적 어쩌고 나오는 분들...
    저 시절에 러시아 거하게 말아처드시던 그분들 아닌가요?
  • GRU 2018/01/30 22:46 #

    나발니는 거기까지는 아니였고 (저당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였습니다.)

    저당시에 해묵었던 친구들은 푸틴계열이 더 많습니다.
  • ㅇㅅㄴ 2018/01/31 02:06 # 삭제

    ㄴ 아마 넴초프같은 부류들 말씀하시는 듯 싶네요.
  • 자유로운 2018/01/31 00:32 # 답글

    진짜 옐친 답 없군요....
  • GRU 2018/02/05 16:44 #

    뭐, 권력을 잡았으면 거대한 책임이 따를 것을 알았을 것인데. 권총자살(...)을 기도한것 보면. 그에게도 뭔가 이게 아닌걸 생각한것이 있긴 했을겁니다.
  • SUPERSONIC 2018/01/31 13:32 # 답글

    세계 양강구도를 이루던 나라를 저렇게 망치다니 옐친은 정말 지옥에서 불타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GRU 2018/02/05 16:45 #

    눈앞의 이익을 굴릴 기회주의자에겐 최고의 성인이겠지만.

    평범한 삶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있어는..
  • 나인테일 2018/01/31 14:45 # 답글

    옐친의 싸구려 야망만 아니었다면 소련은 아직도 있었겠죠. 이완용도 이 정도는 아니었겠다 싶은 인간.
  • GRU 2018/02/05 16:46 #

    러시아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핵폭탄급일겁니다. 전쟁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으로요.
  • WMD 2018/01/31 15:45 # 삭제 답글


    현재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1990년대 러시아 민영화때

    1억달러에 인수한 석유회사를

    몇년후인 2000년대초에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에

    130억달러에 파는등

    올리가르히의 부정은 오졌습니다

    ( 러시아 민영화 당시 그부정이 하늘을 넘어서 우주를 찌를 지경 였으니깐요 )

  • GRU 2018/02/05 16:47 #

    로만도 그렇고, 저렇게 살다가 걸려서 ㅌㅌ 했다가 튄 나라(영국)에서 재산 환수한다니 다시 러시아로 오려는 친구들이 있던데. 참..
  • 마이크로옥탄가 2018/01/31 18:00 # 답글

    단순히 소련이라는 악의 제국의 필연적인 붕괴라는 프레임으로 냉전의 종전을 이해했던 과거가 부끄럽습니다.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일이었군요...
  • GRU 2018/02/05 16:49 #

    아주 복잡하죠. 누군가에겐 있어 이념의 붕괴고, 자유주의의 승리라고 선전할수 있고. 누군가에겐 있어 새로운 시대, 혹은 지옥의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보겠죠.

    판단하는 사람 나름입니다.
  • 잡지식 2018/02/01 10:37 # 삭제 답글

    조지 소로스면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때 여러나라 털어먹었던 그 xx끼 군요. 하여간 유유상종이라더니 ㅉㅉ..
    그런데 당시 소로스는 러시아에서 무슨 이득을 보고 있었던건가요? 너무 범위가 넓어 짐작이 안가네요
  • GRU 2018/02/05 16:52 #

    올리가르히가 점거(?) 한 구 국영기업들을 투자해, 적정시에 쏵 빼가는 방식이였죠.
  • 제트 리 2018/02/07 22:37 # 답글

    러시아 지도자 들은 참......
  • GRU 2018/02/22 16:06 #

    복이 없죠 깔깔
  • KittyHawk 2018/02/22 17:37 # 답글

    고르비 영감이 옐친을 저주할만도...
  • GRU 2018/02/22 17:44 #

    자기 혐오(...)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겠죠. 저딴놈에게 권력을 넘겨줘야 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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