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보고 '뭐야 이 저예산 애니는' 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죠 -_-. 제 누나도 이거 보고 '무슨 내가 보던 세일러문 보다 구리네' 이라는 악평을 하던 시절이 있었죠.
90년대 시기의 만화 퀄리티 치고는 꽤... 제 상스러운 표현을 섞어 말하자면, 2000년대 초 고퀄리티 플래시 애니매이션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특히, 움직일때는 저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 하는 느낌도 들 만큼 엉성했다고. (이봐요, 저는 비디오로 에바 빌려보던 놈이였어요!) 고백합니다.. 하. 그때는 뭐 아는것도 없던 비디오-영화-애니 광이였습니다. 넵..
근데 지금도 그 생각을 하긴 하지만. 저예산이라 해도, 언제나 자기가 만들고 싶은데로 만들면 사람들은 인정해준다.. 라는 예의 훌륭한 예중 하나인 것 같슴다. 뭐, 델 토로 영화나, 대박친(?) B급영화, 심지어 아트하우스인 영화들, 제가 번역한 그린 엘리펀트(...) 같은 영화도 이런 속에 들어가죠. 작품의 겉이 어떠한들, 내부를 보고 인정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누구든지 있다는 것이죠 -ㅅ-.
뭐.. 메인스트림도 아니였는데, 투니버스에서 틀어줬다는 것 하나로도.. 흠흠..
근데 지금 보면 저게 현재 제 'GRU'라는 사이버 자아(?)를 나타내는 모습이겠죠? ... 물론. 저같은 놈은 실제 본인과 사이버 세상의 GRU라는 놈이 별 다를바 없는 것이라는게 문제지만..
연쇄실험 레인 개인적인 말 - 뭐, 미래를 예견했다니 뭐니 해도, 막 사이바 세상으로 슝 하고 들어가는 세상은 아직 아닌것 같더군요. 죽은 사람이 막 데이터화 되다가 다시 구현되는 세상이라면 재미있긴 하겠습니다. 엉망진창? 에헤이, 그런 일 좀 일어나면 뭐 어때서요 ~_~.
덧글
1. 인터넷 상의 폭력성과 익명성을 이용한 상대방에 대한 근거없는 모욕. 일배를 통해 아주 잘 나타났죠.
2. 현실과 단절되어 인터넷에서만 살다시피 하는 히치코모리.... 애니 제작당시에는 설마... 이랬지만 지금은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
3. 소위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거짓, 왜곡 뉴스 및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산다는 자기 주의적 발췌식 판단. 그에따른 사회적 부작용
4.신상털기, 인터넷 생방 등 성인방송, 웹켐등을 통한 도촬 및 각종 사이버 범죄의 기승을 부린다는 것도 사실이 되었죠.
5. 학교에서 프로그레밍을 가르치는 애니의 모습... 학교에서 인코팅을 가르치는 2018년 한국의 학교현실. 너무나도 소름끼칩니다.
어떻게 된 것이 1990년대 말, 즉 세기말 애니들이 하나같이 21세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애니는 애플 빠돌이 입니다. 대부분 등장하는 상품들이 애플에서 발매한 기기들과 디자인들이 거의 비슷한데, 아이폰으로 대표하는 애플의 스마트 폰이 지금의 세상을 휩쓸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나도 경악스럽죠.
이제 귀여운 우울증 걸린 소심한 여자애가 막 콤퓨타 천재로 나오면 될듯.
에르고 프록시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