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장에 찌든 아재가 허심탄회하게 전쟁 속의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매가 휙 날아오니 "허미 쒸발(ой--- ебил!!)" 이라 하면서 기겁하는 모습은 정말 갭 모에를 만들어 내죠.
블라디미르 비노그라도프라는 참전자 아자씨이자. 아마 이 기록이 계속 이어진다면, 현대 러시아의 민담꾼(...)으로 역사책이나 문화사에 올라갈지도 모르는.. 러시아 민중어(비속어의 자유로운 사용, 유희적인 표현)의 대표적 예로 쓰일수 있을 법한 산 증인이지요.
시리아 전쟁에 대해서도 평범한 러시아 사람이 생각하는 '왜 우리가 그들의 싸움에서 싸워야 하는가?' 라는걸 압도적이고 저속하면서도 푸근한 욕짓거리로 정확하게 표현하던 것에서 참 미워할수 없는 옆집 아자씨 느낌이 나더군요.
그 아자씨의 말을 옮겨 오자면.
"(푸틴과 현 러시아 정부는) 야아 저 새끼 대갈 좆나깨자! 한 다음에는 와 씨바 우리는 승리했다! 라고 말하려고만 하는거지. 제기랄 승리했다고 참 잘했다. 근데 어찌 사노? 라고 말하면. 중얼중얼 거리다가. 아 우리는 뭐시기 저시기 미사일이나 만들어서라고 쳐 씨부릴거고, 거기에다가는 뭐 핵엔진을 넣는다 카는데, 씨바 그냥 거기다가 화부 2명이 미사일에다가 우라늄이라도 쳐 넣나 보지? 아드미랄 쿠즈네초프(항공모함) 봤잖아. (낄낄대면서) 그 씨발 무슨 인부들이 인력거 끄는것도 아니곸ㅋㅋ 탈탈탈 다니면서 연기를 오대양에다가 뿜어대면서 뽈뽈 가는거 봤잖하 헤헤헤---씨부아아알ㅋㅋㅋ"
상스러운 욕에서도 매우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국외정책에만 신경쓰고, 무기만 자랑하는 현 상태에 대해 꼬집는 능력은..
덧글
국외정책과 무기 자랑과 달리 러시아의 경제와 러시아-이스라엘(미국)과의 관계를 본다면 영...
뭐, 그거야 모든 참전용사의 말로겠지만 ㄱ-.
욕도 하나의 문화고, 표현의 일부분이라고 봅니다. 뭐, 자리에 따라서 쓰는 말이지만. 그거야 존댓말도 그런거잖아요 ~_~
캬~ 저런게 진짜 막말 논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