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쟁이 - 1990 쏘련,루시 음악





제가 '싸가 페스티벌'을 번역하고 싶어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철학쟁이.. 전설의 곡이자, 유일하게 남은 라이브 공연 전용곡, 그리고 단 한번도 공식엘범에 넣어지지 않은 희귀곡..

그래서 번역도 날림으로 한게 꽤 있습니다. 가사집이 없어서, 정확한 뜻보다 듣기로 해석해야 하는데, 1990년 저질 VHS 로 녹화한 판이라다 보니, 아예 들리질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요. 러시아 지인에게 부탁했더니 같은 말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오래 걸린 작품. 그래도 해놓으니 뿌듯하네요 ㅋㅋ


전쟁에 대한 인상은 사뭇 다르기 마련이죠. 명령은 명령이다. 그래도 전우와 함께 있어서 좋았다. 라던가, 아님 이딴 명령! x같다! 이딴세상도 X같다! 하는 사람..

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인상부터, 그곳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담긴 곡입니다. 물론 푸른 베레 아재들은 아프간의 경험에 대해서는 긍정파지만, 표현 방법은 당시 음악과는 사뭇 다르죠.

'오직 이렇게 밖에 말할수 없네.. - 거기서 우린 명령을 수행했다고..' 라는 마지막 가사가 참.. 형용할수 없는 느낌을 부르죠 ㅋㅋ

노래 가사 말고도, 제가 푸른 베레에 대한 평가를 다시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존나 개쩔어요. 연주능력.. 특히 중간(2분 54초부터)에 나오는 반주 부분은 압권입니다. 들어 보세요. 그냥 한번 만이라도요! ㄷㅅㄷ



번역에 도움을 준 알렉산드르에게 감사하며..


덧글

  • 빵구똥꾸 2018/08/16 16:47 # 삭제 답글

    저 아재들 노래는 참 괜찮은데 가사 보면 조마조마하네요
  • 거북이 2018/08/17 01:52 # 삭제

    저 시절에 저런 말 해도 별 다른 제재는 없었습니다. 고르비가 개혁개방하던 시절이고 옐친이 날뛰기 직전의 시기니....

    스탈린 시절이었으면 시베리아 갔겠죠.
  • GRU 2018/08/17 12:41 #

    제 2 해빙기 스러운 느낌이져 ㅋㅋ
  • 거북이 2018/08/17 01:57 # 삭제 답글

    훌륭합니다. 자신들의 전쟁을 지금의 평가처럼 베트남의 그것에 빗대는 당시 소련인들의 자각, 반성과 비소츠키 이후의 소련 문화예술계의 정치적 자유분방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곡이네요. 저런 형식으로밖에 보존이 되어있지 않다는 게 아쉬울 따름.
  • GRU 2018/08/17 12:42 #

    예. 요즘 들어서는 오히려 저런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시기라서 저런 노래를 부른걸지도요 ㅋㅋ (체첸전때는 저런 비슷한 느낌의 곡을 내고 했죠. 하지만, 저런 기교를 부리진 않았습니다.)
  • KAMCHATKA 2018/08/17 10:21 # 삭제 답글

    주인장님 그래도 번역을 하셨다면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 가사를 재구성하셨다는 뜻일텐데... 그 재구성한 가사 혹시 올려주실 수 있을까요?
  • GRU 2018/08/17 10:34 #


    Синяющий свежный Рассвет

    (неразборчиво) утверждать

    Горели вьетнамские джунгли

    И так же пылает Афган

    Туда и сюда по приказу

    Был послан убийцей солдат


    Кричали ханойские дети


    И так же рыдает Герат


    Тогда и сейчас отговорка:


    Мол, там выполняли приказ

    Но так говорили фашисты


    Что ж сорок первом на!


    Что ж рассуждает логично


    ??? в столах


    В тиши кабинетов столичных

    Поумнела его голова

    Он логик и схему построил,


    Где рядом с Окрестности Герат

    다음은 거의 알아듣기 힘들어서 구성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뜻 자체는 알아먹을수 있을 정도로 들리는거죠.
  • KAMCHATKA 2018/08/17 21:49 # 삭제

    언젠가 러시아어를 공부해 이런 것도 한국어 적어내려가듯 술술 읽는게 제 꿈입니다...!
    (현실은 모음 강세도 제대로 못 찾지만)
  • PECHAL 2018/08/17 21:47 # 삭제 답글

    근데 주인장님은 비소츠키 노래는 거의 올리지 않으시네요. 개인적 기호인가요?
  • GRU 2018/08/22 19:53 #

    예. 의외로 비소츠키 쪽은 제 마음에 들질 않더군요.
  • 호롤롤로 2018/08/20 22:13 # 답글

    확실히 푸른 베레 아재들의 음악적 사상(?) 치고는 거칠면서 참신하군요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비엣남 시절 영/미권의 사이키델릭이나 하드 록의 느낌도 풍기는 것 같단 말이죠.

    음원이 없다는게 참으로 아쉬울 따름입니다...!
  • GRU 2018/08/22 19:53 #

    엘범곡에 수록 되지 않을만큼 이 양반들이 연주했던 곡과 너무나도 차이가 나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ㅂ-
  • Kamchatka 2018/08/23 12:58 # 삭제 답글

    주인장님 근데 러시아어에서는 g하고 h 발음을 헷갈려 하나요? 왜 헤라트는 "G"erat고 하노이는 "KH"anoi라고 쓰나요?
  • GRU 2018/08/24 17:40 #

    고유명사중에서 G/H발음이 약간 차이가 나는것들이 있습니다. 헤르만을 게르만으로 부르고, 히틀러를 기틀러라고 부르죠. 물론 잘 들어보면 G의 발음 속에 h가 들리긴 하지만..
  • Kamchatka 2018/08/25 09:42 # 삭제

    게르만 괴링이라... 왠지 어울리는 이름이군요.
  • Alejandro 2018/08/24 00:27 # 삭제 답글

    푸른베레 이양반들은 이걸 치부쯤 생각하는 건가요 이런 명곡이 어느 앨범에도 없다니! 나중에라도 다시 녹음이라도 해서 꼭 내줬으면 좋겠네요
  • GRU 2018/08/24 17:40 #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 양반들 연주중에서 가장 놀랍다고 생각한 건데..
  • PECHAL 2018/08/24 16:07 # 삭제 답글

    주인장님 DDT는 건드리지 않으시는 건가요
    FSB 어쩌고 하는 노래가 있는데 번역 가능할지요?
  • GRU 2018/08/24 17:41 #

    DDT는 제 취향에 안맞아서요 -ㅂ-.

    유명곡인 '가을이란 대체 무엇인가' 이후로 만진적이 없군요. 다른 그룹거 할 생각이였는데.. (аукцыон의 дорога 이라던가..)
  • PECHAL 2018/08/24 17:48 # 삭제

    흠... 러시아 락 쪽에서 주인장님 취향은 어느 쪽인가요? 참고를 좀 해야겠군요.

    여담이지만 전 발라드나 사랑 노래는 혐오 수준으로 싫어하고, 일렉 기타로 시작해서 고음으로 끝나는 슬라브어권 노래는 가리지 않고 듣는 호불호 명확한 막귀라 노래 찾는 게 참 편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매일 여기서 죽치고 앉아 있습니다)
  • GRU 2018/08/25 05:10 #

    저는, 뭐.. 취향이랄껀 없고. 그냥 좋으면 좋은겁니다. 물론 제 마음에 쏙드는 20세기 락이나 펑크를 위주로 좋아하지만,(현대음악도 인정) '독특함'이 마음에 들면 시대나 장르를 따지지 않죠.

    그래서 별의 별 곡들을 소개하잖습니까. 제 인생의 낙이기도 하구요 ㅋㅋ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