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안 리버 리버설(시베리아 강물 역행사업)
갑자기 지도를 가져와서는 뭘 하겠냐구요? 자, 저 붉은 선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시베리아를 흐르는 가장 큰 강들을 모아 토목공사를 하여, 쓸떄없이 북극해로 흘러가지 않고, 중앙아시아로 흐르게 한다는 계획이였습니다.
목표는 세가지
Транспортировка воды в Курганскую, Челябинскую и Омскую области России с целью орошения и обеспечения водой малых городов;
쿠르간, 첼랴빈스크, 옴스크 주에 수로를 형성하고, 주요 시베리아 소도시 수원의 보장
Транспортировка пресной воды в Казахстан, Узбекистан и Туркмению с целью орошения;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에 관개수 공급
Открытие судоходства по каналу «Азия» (Карское море—Каспийское море—Персидский залив).
'아시아' 운하 건설 (카라해 - 카스피해 - 페르시아만(...) 연결)
1930년대부터 이야기가 되다가, 1960년대 이후로 본격적인 구상을 시작한 녀석이고..
이걸 위해서 한번 핵마도사를 불러 터트려본 것도 있습니다(!) 1971년 3월 23일, 프로젝트 '타이가'로, 페름 지역 북부에 15킬로톤짜리 폭탄을 설치. 펑! 한적도 있었죠.
이 폭발 이후, 700m의 길이와 380m의 너비, 수심 10-15m의 인공 호수가 형성되었습니다. 이 이름없는 호수는 이후 주민들이 '핵호'(야데르노예)라고 부르고, 휴양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버섯과 낚시터, 고철모으는 곳으로 지역에서는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군요(...)
안타깝게도, 타이가 계획은 성공했지만, 문제는 기초적인 토목사업의 기반을 위해서 250기의 핵폭발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소련도 이런건 기겁하고 바로 포기합니다. 토목공사한다고 자기나라 중심에 250발의 핵을 터트릴 국가는 없죠. 그것도 거의 연속으로 말이죠 -_-.
워낙에 저 대토목공사에 대한 왈가왈부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자연환경을 인간이 인공적으로 바꾸는 것이라, 기후변화나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설득력 있었죠.
여러분은 어떤 느낌인가요 -ㅂ-? 중앙아시아의 물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바꾸는 것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죠..
덧글
이걸 보면 강대국 맞어? 싶네요. 이 소련의 테크놀러지(?) 삽질의 역사는 파도 끝이 없고. 현재 러시아는 쇠락...
에구. 이런 흥미진진한 기록들은 한국어로 번역된 논문과 러시아 어 사이트 번역을 해야 이런 자료가 구해질려나...
(Days R Survival은 핵전쟁 이후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 생존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