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언급한 그 영화 포스터)
«Левада-центр»: 53% россиян выступают за отставку правительства
레바다 첸트르(여론조사 기관) - 53% 러시아 국민이 정부의 사퇴을 요구하고 있어.
시상에, 러시아놈들도 드디어 정신을 차린건가. 140%라 해도 저정도면 다수의 국민이 정권에 매우 적대적으로 변했다는 점인데.
뭐, 2018년부터 매우 불안하긴 했지만, 무기쇼, 마약포스 원(아르헨티나에 적발된 러시아 국빈 전용기에 코카인 수백키로)사건, 개판선거부터, 우여곡절 끝에 대떵령된 곡틴의 쓍나는 국민 대통수시간까찌..
2019년에도 이 분위기는 계속 이어가서, 쿠릴에 대한 협상, (반대파들은 협상 자체를 문제삼고 있씁니다. 왜 시발 침략자를 때려잡아 쟁취한 정당한 우리 땅을 협상수단으로 삼고 있느냐 그 자체가 문제다! 조국배신자 새끼들아! 라는 투죠.) 이제는 원래 10개였던 계란포장도 9개로 바꾸겠다고 해서 욕을 그야말로 볼가 강물마시듯처럼 먹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면 아마 3일만에 갈아치우자고 난리가 날법한 일만 1년에 다 일어났는데도, 버티는거 보면, 러시아 넘들도 참.. 91년의 국민적 행동에 정말로 무서웠나봐요 ~_~
시위하기에는 너무나도 삭막한 법이 있지만, 뭐. 그거야 어찌될진 세상 만사..
덧글
문득 시 한 구절 떠오르는군요.
"혁명이닷, 구악(舊惡)은 신악(新惡)으로! / 개조(改造)닷, 부정축재는 축재부정으로!"
앉은뱅이가 된채로 있는것보단 무엇인가 바꿔보려는 의지조차도 갖추지 못한다면.. 그거야 말로 시체죠.
남산에서 물고문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태극기를 흔들고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군사독재가 끝났죠.
거리에서 촛불을 흔들었습니다. 라스푸틴 한국 ver.가 더 이상 나라를 말아먹는 걸 막았죠.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누구 모가지를 따건 말건 일단 일어나서 소리를 쳐야 뭐가 바뀌지 아니면 저 우리 머리위에 앉아있는 줄 아는 놈들은 꼼짝도 안 해요. 혁명의 정신이란 구시대 질서를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것이 생길 여지라도 만들어 내는 것이고 그렇기에 파리의 인민들이, 빼뜨로그라드의 수병들이 들고 일어난 겁니다. 역사는 그렇게 만드는 거지 앉은뱅이로 이놈이나 저놈이나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Перемен! Мы ждем перемен!
(그건 그렇고 이 노래가 동유럽 쪽에서 민중가요로 제창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초이 양반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군요)
미치광이 노인네 두긴영감이 주장한 "쿠릴을 내어주고 일본을 반미화 시켜야 한다"가 마냥 헛소리로 들리진 않는군요
...와 이건 진짜 쪼잔하다면 쪼잔하네요. 우유 도둑 소리를 들었던 영국의 대처가 왠지 겹쳐 보이는 것이... 참 거시기합니다(...).
러시아 경제 상황이 굳이 저래야 할 정도로 지금 안 좋은 건가요? 그렇다면 서방의 대러 제재가 효과가 있다는 소리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푸짜르 정권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긴 하겠군요.
저쯤 되면 굳이 서방에서 쓸데 없이 압박을 넣지 않아도 러시아 내부 사정 자체가 그냥 막장인 건가 보네요. 외부에서 건드리지 않고 그냥 냅둬도 근시일 내에 뭔가 내부적으로 위기가 올 것 같은 쌔한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이 아니겠죠?
어쨌거나 저기도 슬슬 혁명이 필요할 듯한 시기인 건 맞긴 맞나 봅니다. 저긴 옐친 때 이미 밑바닥을 찍은 전적이 있는 지라 이제 와서 다시 거기까진 안 갈 것 같았는데, 이젠 그것도 아닌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