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1997 쏘련,루시 음악


'존재는 언제나 가벼우며, 생각이라는 것은 우주요, 오직 무거운 것은 마음이니라..'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쿤데라의 소설이기도 하지만, 민방위의 후기 엘범이자 레토프 아자씨의 '불멸'의 명곡이라고 할수 있는 급의 노래들이 모여있는 엘범입니다. 진퉁펑크스러운 내자지 스탈린 자지, 소총은 바로 축제요! 라던가 개씨발 좆까라 막 이런 노래 부르다가, 중반기를 거치면서, '투쟁'과 '초월'이라는 주제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게 가장 대표적이죠.

특히, 타이틀 곡이자, 메인 테마(?)인 이 음악은, 경건한 마음이 들 정도의 묵시록적인 무거운 음이 정말로 마음에 드는 곡이지요. 다 떠나서, 스피디한 전개와 리드미깔한 연주만 들어도 '올ㅋ' 스럽습니다.

가사도 그야말로 후기 민방위 아자씨의 곡 답게, 증말로 묘하고도 아름다운 가사입니다.

그리고, 음악도 14분이라는, 예에에전에 지었던 '실험낭자한 러시아의 대지'의 형제(?)급이라고 볼만큼 긴 곡이죠.

1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가사, 2부는 가사없는 곡으로. 1부는 '인간의 현실 속에서 고뇌와 고난을 겪으면서 초월과 해탈을 염원한다' 라는 느낌이라면, 2부는 그 해탈 속의 평화로움과 '락(樂)'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야말로 '예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그저 아름답다.. 라는 말 밖에 못하겠습니다. 언제나 레토프 아자씨는 좋아했지만, 그 과격했던 초,중반 기를 거쳐, 어찌 이러한.. 노래라는 이름의 묵시록을 적어놓을수 있는지..

어찌보면 연주 기법 떄문에 '광기넘치는' 장면의 몽타주로도 운용 가능할 법한데. 의외로 찾아보기 힘들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4분에 나오는 기타 독주는 그야말로 경건하면서도, 살기, 그리고 묵시적인 느낌으로, 인류의 참혹한 역사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장면이 나온다면 정말로 멋진 영상이 될텐데요..

하여튼간, 후반기 레토프 아자씨의 불후의 명곡, 나갑니다!

Каков вопрос, таков ответ
이런 질문과 그런 답변들
Какая боль, такая радуга, такая радуга
얼마나 고통스러움에도, 이런 무지개가, 이러한 무지개가
Да будет свят Господь распят
하나님 십자가에 매달리시되 성스러움 있으라
Да будет свет, да будет облако, да будет яблоко
빛이 있으라, 구름도 있으라, 사과도 있으라..
На неведомой поляне тает одуванчик
이름도 모르는 계곡엔 민들레씨가 흐르는데
А в оскаленном сердце зреет...
분노로 뜀박질하는 마음속에는 익어가매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Кроты гудят, кроты плывут
두더지들은 걸어다니고, 두더지들은 헤엄친다.
В сырой земле тепло и солнечно, легко и солнечно
따스하디 다정한, 가벼우디 다정한 어머니 대지 속을
Звезда чадит, звезда поет, звезда горит
별은 피어오르고, 별은 노래하며, 별은 빛나고 있다.
Шальная весточка, слепая ласточка
해메이는 편지소식, 눈먼 제비여. 
На израненной ладони сохнет подорожник
상처입은 손바닥엔 말라 비틀어진 질경이풀이
А в разорванной глотке зреет...
그리고 찢어진 목구멍속에는 익어가매..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По пустым полям, по сухим морям
공허한 평원으로, 메마른 바다로,
По родной грязи, по весенней живой воде
고향의 진흙으로, 모든 생명의 원천인 물로
По земной глуши, по небесной лжи
지상의 우매함으로, 하늘의 교활함으로
По хмельной тоске и смерительным бинтам
취할법한 애환으로, 구속용 붕대으로..
По печной золе, по гнилой листве
아궁이의 재로, 썩어가는 잎으로
По святым хлебам и оскаленным капканам
성스러운 빵들로, 이빨을 드러낸 덪들로
По своим следам, по своим слезам
자신의 흔적들로, 자신의 눈믈로
По своей вине, да по вольной своей крови
자신의 죄로, 그리고 자유로운 자신의 피로..

Лишь одна дорожка, да на всей Земле
오직 하나만의 길이, 이 지상에는 존재하나니
Лишь одна тебе тропинка -
오직 그대에게로 가는 오솔길이..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весь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그대의 빛나는 세상, 그대의 새햐안 빛으로 가득찬..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весь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그대의 빛나는 세상, 그대의 새햐안 빛으로 가득찬..

Небо злых ветров, золотых дождей
거센 바람 속의 하늘, 금빛 비내림
Ядовитых зорь и отравленных ручьев
독기 넘치는 여명과 중독된 개울가
Мимо пышных фраз, мимо лишних нас
지나쳐가는 허풍선들, 우리 중의 떠중이들
Заводных зверей и резиновых подруг
공장제 짐승들과, 레진으로 구성된 여자친구들

Мимо потных лбов, мимо полных ртов
지나쳐가는 땀맺힌 이마, 지나쳐가는 한 모금
Мимо жадных глаз и распахнутых объятий
지나쳐가는 욕정의 눈과 깊은 포옹
Сквозь степной бурьян, сквозь хмельной туман
황무지의 풀을 넘어, 혼란의 안개를 넘어
Проливным огнем по кромешной синеве
새파란 하늘 따라 불씨를 퍼붇는다.


Лишь одна дорожка, да на всей Земле
오직 하나만의 길이, 이 지상에는 존재하나니
Лишь одна тебе тропинка -
오직 그대에게로 가는 오솔길이..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весь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그대의 빛나는 세상, 그대의 새햐안 빛으로 가득찬..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весь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그대의 빛나는 세상, 그대의 새햐안 빛으로 가득찬..


Ни смолистых дров, ни целебных трав
뗄감 없고, 상처에 듣는 약초도 없고
Ни кривых зеркал, ни прямых углов
굴절 렌즈 없고, 직각도 없고
Ни колючих роз, ни гремучих гроз
가시투성이 장미 없고, 우렁찬 번개도 없고
Ни дремучих снов, ни помойных ям
깊은 꿈 없고, 쓰레기 매립구도 없다.
Никаких обид, никаких преград
원망도 없다, 경계도 없다
Никаких невзгод, никаких соплей
고난도 없다, 질약함도 없다.
Никаких грехов, никаких богов
죄도 없으며, 신도 없으며
Никакой судьбы, никакой надежды
운명도 없으며, 희망도 없다.


Лишь одна дорожка, да на всей Земле
오직 하나만의 길이, 이 지상에는 존재하나니
Лишь одна тебе тропинка -
오직 그대에게로 가는 오솔길이..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весь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그대의 빛나는 세상, 그대의 새햐안 빛으로 가득찬..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весь твой белый свет
그대의 빛나는 세상, 그대의 새햐안 빛으로 가득찬..


Солдат устал, солдат уснул, солдат остыл
병사는 지쳤고, 병사는 잠들었고, 병사는 차가워졌다.
Горячий камешек, багряный колышек
뜨거운 돌맹이, 진홍빛 말뚝
Кому - медаль, кому - костыль, кому - постель
누군가에겐 - 메달, 누군가에겐 - 송곳, 누군가에겐 - 이부자리
Колеса вертятся, колеса катятся
바퀴는 돌아가, 바퀴는 굴러 
Катятся, катятся прочь
굴러, 굴러가버린다..
На покинутой планете стынет колокольчик
버림받은 행성에는 종은 식어가는데
А в обугленном небе зреет...
숯덩이가 된 하늘 속에는 익어가매..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Невыносимая легкость бытия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 2부 짹짹짹 까악까악 짹짹쨱 -


- 사족 -

Твой белый свет라는 대사는 슬라브 고전문화을 이해해야 번역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의미는 '하얀 빛,'이라는 것이지만. 고전문화에서는 스베트는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빛'이 즉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의 그것이죠.

벨릐는 1차적으로 하얗다는 뜻도 되지만, 고전신화적인 해석에 따르면, 죽음을 뜻하는 음울한 쵸르늬(Чёрный)와는 다른, 빛나고, 찬란한 세상을 뜻합니다.

또한, 뜨보이라는 의미도 재미난데, 옛날 슬라브말에는 높임 형 (ВЫ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2인칭 복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신이라는 존재를 '인간과 가까이 있는' 친근한 존재로 보았기에, 신을 칭할때, ВАШ(귀인의)라는 표현보다, Твой(너, 혹은 그대)라고 부르지요. 이는 기독교가 들어옴에도 바꿔지지 않았고,(물론 몆몆은 존칭을 사용하긴 하지만.) 언제라도 신에 가까워 지고 싶은 슬라브 인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ㅅ-.


이거 번역하겠다고 한지가 벌써 언제더라.. 이제야 했네 -ㅅ-ㅋㅋ

덧글

  • Kamchatka 2019/02/22 23:22 # 삭제 답글

    뭐라고 할 말은 많은데 글로 표현할 수가 없는 곡이군요.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락-거장들이 나와주면 좋으련만... 현실은...
  • GRU 2019/02/22 23:27 #

    8090에는 그럭저럭 많았는데, 60년대부터 활약한 신중현 아자씨도 있었구요, 지금도 뭐. 현역인 국카스텐이나 윤도현등이 있죠 -ㅅ-?

    근데 대마초 사태(...) 같은것들이 터지면서 이미지가 그런것도 있고, 언더그라운드 계는 카우치같은 븅신같은(..) 꼬츄공중파사태를 터트리면서 이미지 파괴되고.

    가장 중요한건 요즘 음악계는 많이 팔리는 것을 원하지.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그려내는 것은 그야말로 사치이요, 얼간이 짓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건 러시아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레토프같은 생각부터 우리가 따라잡을수 없는 걸출한 장인은 나오기 힘듭니다 -ㅅ-ㅋ 더군다나 다양한 지식이 풍부하고 작곡, 조율, 연주능력도 갖춘 사람이 요즘세상에 어디 흔합니까 ㅋㅋㅋ
  • Kamchatka 2019/02/23 10:54 # 삭제

    "요즘 음악계는 많이 팔리는 것을 원하지.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그려내는 것은 그야말로 사치이요, 얼간이 짓"

    연예계와 돈줄의 관계는 필수적이고 그걸 욕할 생각도 없지만, 저 팩트를 들을 때마다 속이 쓰린 건 왜일까요...
  • 2019/02/22 23:41 # 삭제 답글

    뭔가 레토프 아저씨는 진퉁 공산&국가주의자라서 유물론적인 시점에서 가사들을 썼을거같은데 이런 가사들은 또 의외네요
  • GRU 2019/02/22 23:47 #

    뭐 최씨도 아타만에서 신맛 쬐끔만 보거라! 다이 보흐!(??) 하면서 약간 나오잖아요 -ㅅ-ㅋ

    레토프 아자씨하면 신읍다! 라고 말하지만, 초월적인 진-리를 찾아댕기던 그야말로 철학적인(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가사거리 찾아다니는 프로 음악가(...) ) 사람이였습니다.
  • Kamchatka 2019/02/23 10:55 # 삭제

    약간 존 레논 삘도 나는 사람이군요
  • 2019/03/22 16:48 # 삭제

    아 그리고 '애니메이션(АнимациЯ)'의 곡들도 번역해주실 의향 있으신가요?
  • 도연초 2019/03/27 10:41 #

    이상할 거 없습니다. 생각보다 저양반 노래 보면 가사에 신, 천사 등 종교적인 요소가 꽤 있어요
  • 제트 리 2019/02/23 11:47 # 답글

    이 아저씨도 대단하네요
  • GRU 2019/02/24 14:06 #

    끝내주던 양반이죠 -ㅋ-
  • Kamchatka 2019/02/23 15:56 # 삭제 답글

    슬라브인들은 물론 모든 인도유럽어족 화자들은 신을 존칭(Vos)이 아니라 비칭(Tu)으로 불렀으니 아마 기독교하고는 별 상관이 없었을 겁니다.
  • GRU 2019/02/24 14:07 #

    기독교는 중동종교야! (??)
  • 빵구똥꾸 2019/02/23 19:47 # 삭제 답글

    3차대전 영상 짜깁기 해서 만든 매드무비 배경음악으로 써도 될듯한 분위기네요. 아리아의 전쟁은 계속되고있어는 체첸전에 끼워넣자면 이건 썸오브 올 피어스나 모던워페어 3에 끼워넣어도 되겠어요
  • GRU 2019/02/24 14:07 #

    끝내주는 음악이지요 아포칼립스--!
  • 거북이 2019/03/14 00:05 # 삭제 답글

    딱히 이거랑은 상관없는 이야긴데 요새 유투브에 올리신 노래들이 저작권 크리 먹고 많이 짤리고 있네요
  • GRU 2019/03/23 14:59 #

    ㅎㅎ 뭐, 제 작품은 아니지요 -ㅂ-
  • 박성민 2019/03/19 09:1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가사 번역해주셔서 노래 잘 듣고 있습니다.

    https://youtu.be/vMMi9Mtz9O4

    혹시 류베 노래 중에 이 노래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태껏 들어봤던 류베 노래들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올려봅니다.
  • GRU 2019/03/23 15:00 #

    튀어(1991, 1989년 카세트판으로는 우리는 새로운 방법으로 먹고살거야!)에 수록된 쪽방이라는 노래입니다.

    초기 곡들은 다 저런 모양새에요 ㅋ-ㅋ
  • Kamchatka 2019/03/26 11:11 # 삭제 답글

    이거하고 모로조프의 '마지막 전쟁이 있었네'하고 적절히 섞으면 무시무시한 결과물이 나올 거 같네요. 이념소녀 아리아의 오프닝으로 딱 맞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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