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즈 우주선은 원래 달에도 날아가 볼 예정으로 개발한 녀석이였습니다. 그래서 보스호드, 보스토크랑 비교할수가 없는 '편안한' 내부구조가 필요했었죠.
그래서 소련 우주개발진들은 건축학자들을(??)과 함께 머리를 쥐어짜며 내부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의 넓이로 생활을 수행할수 있고,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 말이죠.
"그 정도로는 오래 못날아요. 달에도 날아가야할 우주선이라면, 그래서 생활 모듈이 있는것이죠. 화장실도 있고, 쉴수도 있는 곳.. 지름 2.2m의 공간 말이죠."
- 주 설계자
설계자 중 한명이 소유즈의 내부설계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들입니다. 이 분은 밑에 곧 나올겁니다.
적어도 오랜 달나라 여행인데 쉴 공간이나 뭔가 읽을 공간은 있어야 하지 않가써?
그러나 소유즈는 달 탐사 계획이 취소가 되면서 아폴로-소유즈의 계획으로 옮겨지게 되었기에, 약간의 계획이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메인 인테리어 설계자인 갈리나 발라쇼바. 넵. 여성이였습니다.
이 아지매는 언제나 우주에 생활할 것이면, '집처럼' 쓸수 있게 하는 것을 주로 생각하였으며
고정용 쇼파(자신을 고정하여, 날아다니지 않게 하는 것)등, 간단하고도 쓸만하며, '집같은' 생활을 유지할수 있게 하는 느낌을 주게 하는 것을 하거나, 우주비행사가 우주선 속에서 편히 TV를 볼수 있게 만드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우주선의 설계다.. 라는 지론을 펼쳤습니다.
"작업용 모듈과 거주용 모듈을 나눈다는것을 생각해 낸건 정말 중요했지요. 심리적으로 정말 중요한건데, 직장에서 살것이 아니라, 집(거주용 모듈)로 돌아가 부엌의자에서 쉬고, TV가 앞에 있는 쇼파에 있거나.. 즉, 비행사들은 이런 환경에 있어야 해요. 모든것이 정확하고 편안하고, 아름답게 들어가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건축이지요."
- 자신의 지론을 펼치는 갈리나 발라쇼바.
이러한 지론은 이후 소유즈가 아니라, 우주정거장에 옮겨졌으며, 살류트-6,살류트-7(영화로 유명하죠?), 그리고 부란과 미르의 인테리어에 참여한 우주건축사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발라쇼바의 미르(거주용 모듈)
내부 일러스트
조감도.
우주속에서 '집같은 편안함'을 주장한 갈라쇼바의 설계철학은 지금도 우주 속을 편안히 떠다니고 있습니다.
- 뱀발, 아폴로-소유즈 계획에서 소유즈 내부 인테리어를 담당한 아지매도 이 아지매인데.
아폴로-소유즈 엠블럼의 원안을 기획한 사람이 이 아지매이기도 합니다.
붉은 소유즈, 파란 아폴로의 상징적인 의미가 딱 들어간 멋진 엠블럼이지요.
덧글
미르 내부라...2004년이었나 부산에서 우주관련 전시전을 할 때 미르 중심모듈 모형이 있었던게 기억나네요. 1:1 크기였고,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많이 좁아서 "아니 이런데서 1년을 넘게 머무른 사람이 있다니?!?";;;했다죠. 물론 우주공간에 무작정 큰걸 쏘기란 기술적으로 어려우니...
그런데 내부를 설계할 때 의외로 거주환경을 많이 신경써서 만든 거였군요. 만약 거주환경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으련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