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На дороге пятак (길가에 한푼) 쏘련,루시 음악



На дороге пятак - руки дернулись вверх.
길가에 한푼이 - 위로 든 팔은 달달 떨리고
Кто-то плюнул в песок - покатилось шаром.
누군가 모래에다 침을 뱉고 - 구슬이 되어 구르네
Собирать на себя - чтоб хватило на всех.
챙겨라 챙겨 - 충분할 때까지
Все дороги узлом - все узлы топором.
모든 도로엔 교차점이 - 모든 교차점마다 도끼가 있다.

Проканает и так - узел в пыль на войну
관통해서 교차점은 잿더미로 전쟁으로 향한다
На лету подхватил - унесу под крыльцо.
여름동안 모았고 - 현관까지 가져갈거다
Не отдам никому - закопаю в углу,
아무에게도 안준다 - 구석에다 모아둘거다
Положу сверху камешек за пазуху.
내품 속 지갑에다 넣어둘거다

Карусель разнесло по цепочке за час.
회전목마는 작은사슬에 끌려 한시간만에 박살났다
Всех известий - пиздец , да весна началась.
모두다 알다시피 - 좆됐다, 봄도 시작됐다.
Горевать - не гореть, горевать - не взрывать,
슬퍼할거 태우지 말고 슬퍼할거 터트리지 마라
Убивать, хоронить, горевать, забывать.
죽이라, 묻으라, 슬퍼하라, 잊으라.

Побежал, задохнулся, запнулся, упал.
도망치고, 숨이 턱하니 막혔고, 망설이고, 넘어졌다.
Увидал белый снег сквозь бетонный забор.
콘크리트 담장을 넘어 하얀 눈을 바라보았다.
Чудеса, да как леший* бродил по лесам.
기적이다. 그래, 마치 숲깨비*가 숲을 쏘다니듯
Вон из рук все бросай, да кидайся к дверям.
손에 있던걸 모두 내버렸다, 그래 나무에다 던져버렸다.
Все полы, все углы подмели языки.
혀로 낼름 닦은 모든 바닥과 모든 방구석들
Не разулся у входа, пришел ночевать.
입구도 다다르지 못해, 밤새서 배회했다
До утра провалялся в аду, да в бреду,
지옥으로 도망쳐버린 아침까지 그래, 헛세상 속으로
А к утру провалился к паршивым чертям.
아침이 되서야 추한 악마들에게 도망쳤다.

С виду ложь - с гуся кровь побежит со щеки.
거짓의 형태는 - 오리에 나온 피는 뺨에서 빠르게 달리고
Ни пропить, ни пропеть, ни слепить черепки.
다 마시지도 못하고, 다 부르지도 못하며, 조각들도 눈부시지 않는다
Ни крестов, ни сердец, все злодейская масть:**
십자가도 없고, 심장도 없으며, 전부다 사악한 패놀음이다.
Убивать, хоронить, горевать, забывать.
죽이라, 묻으라, 슬퍼하라, 잊으라.


Поливает дождем первородная мысль,
첫번째로 생각해 낸 의미는 비를 맞고
Размывает дорожки - гляди, разошлись
길도 흐려놓는다 - 봐라, 사라졌다.
В темноте все в одну, все одно к одному,
암흑속엔 모두가 하나로, 모든게 하나로 이어진다
Не мешает другому лицу все к лицу.
마주할 다른 이들을 방해마라
Все к лицу подлецу, как родному отцу.
마주할 모든 악한들, 마치 친아빠처럼
Не рассказывай, батя, и так все пройдет
이야기도 하지마라, 아저씨야, 그냥 다 지나가게 두어라
Чередой дочерей, всем раздеться - лежать
딸래미에게 다음엔 모든 옷을 벗기고, 누으라
Убивать, хоронить, горевать, забывать.
죽이라, 묻으라, 슬퍼하라, 잊으라.


Побежали глаза по стволам, по рядам.
총구와 줄을 때문에 눈맞춤을 피했다
Покатилось лицо по камням, по следам,
사람은 돌을 따라, 흔적을 따라 굴렀다
Безразмерной дырой укрывая траву.
젤수도 없는 구멍으로 풀밭을 가리면서
Позабыть насовсем, разузнать, да уснуть.
완전히 잊어라, 알아내고, 다시 잠들어라.
Только солнечный свет на просветах пружин,
오직 햇빛만이 용수철의 틈새에
Переломанный лес на проломах дверей,
박살난 나무는 망가진 문짝에
Изгибающий ужас в изгибах коленей,
뒤틀린 공포는 뒤틀린 무릎으로
В поклон до могил деревянным цветам.
꽃이 모셔진 목묘***에다 절을 하라

Побежали глаза по стволам, по рядам.
총구와 줄을 때문에 눈맞춤을 피했다..
Покатилось лицо по камням, по следам,
사람은 돌을 따라, 흔적을 따라 굴렀다..

(Пятак - 5코페이카 동전을 뜻합니다. 저는 그냥 5코페이카보단 '푼'이라는 표현으로 대체)

* 레쉬(леший)는 슬라브 신화에 나오는 숲의 도깨비 입니다.

** 독일 쪽에선 하트와 클럽 카드를 'Herz'(헤르츠),  'Kreuz'(크로이츠), 즉 심장과 십자가를 의미하는 단어로 부릅니다.

*** 러시아 묘지에 가면 목재 십자가로 된 묘지를 볼 수 있지요 -ㅅ-.

참 어려운 곡입니다. 무려 러시아의 노문과 교수님이 장문의 글을 쓸 정도로 (푼, 낭독 실험, Пятак. Опыт прочтения, С. Свиридов .2002) 해석을 해보려는 시도를 한 녀석입니다. 뭐, 이 아자씨가 한 내용을 인용하자면

'시적 세계에는 '상위'가 없는 (손을 뻗어도 닫지 않으니 달달 떨림, 그외 메타포를 보아) 세상이다.' 라는 해석을 해주면서, '포스트모더니즘' 관점에서 막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깊게 들어가는 교수님의 주장과. 제 의견을 종합해서 이야기 하자면 이 시에서 나오는 내용에서 가장 중요시 느껴야 하는 것은 '죽음'과 '공포'라는 것입니다. 뭐.. 얀카 유니버스에 이 두개 없으면 섭하긴 하죠. ㅋㅋㅋㅋ

딸래미가 아버지(적 존재)에게 겁탈(...)당하는 순간의 공포, 길바닥의 사소한거라도 훔칠때의 공포, 숲속에서 훔쳐 달아나는 순간의 공포,  총살이 집행될 순간의 공포..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사실, 그 순간이 가장 두려운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죽음은 괴롭지만, 결과보단 과정이 두렵기에 죽기 싫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순간'으로 이뤄진 현실이 바로 공포요, 지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걸 기타를 치며 무덤덤히 말하는 것이 이곡의 가장 큰 매력이지요...

«Только страх реальный нам поможет»,
(오직 실제하는 공포가 우릴 도와주리..)

- 얀카 다길레바, 1987 - '오직 온세계에 내리는 비만이' (Только дождь вселенски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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